사장의조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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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흔히 불황을 모르는 산업으로 여겨졌던 맥주업계에도 불황의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괜찮았지만 전반적인 경기하강으로 하반기에는 어려움을 겪을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품의 특성때문에 6∼8개월의 시차를 두고 경기가 반영되기 때문이죠』
8천억원 규모의 국내맥주시장을 조선맥주와 함께 양분하고있는 동양맥주의 박용성사장 (45)은 『경기가 안좋을수록 전사원들이 어려움을 함께하고 극복하려는 주인의식이 큰힘이된다』고 말한다.
기본적으로 기업의 투자가 촉진돼야 경기가 활성화 될수있을 것이라는 박사장은 국제그룹이 쓰러진 이후 투자여건이 좋지 않다고 지적한다.
그는 기업인들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되어있는점을 지적, 이러한 일반의 시각은 기본적으로 기업인들 탓이지만 『청빈과 마찬가지로 청부도 인정받는 사회풍토가 아쉽다』고 주장한다.
박사장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윤의 개념없이는 기업활동이 있을수 없다고 말하고 『기업가가 최선을 다해 기업을 운영하여 좋은 물건을 값싸게 공급하는것이 성금이나 지원금을 내는것보다 훨씬 중요한 기업인의 사명』이라는 소신을 밝힌다.
박사장은 직원들에게 일을 맡기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권한과 함께 책임을 맡기고 자신은 일할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신경을 쓴다는것.
때문에 하루에 직접 결재하는 품의서는 한, 두건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하루중 가장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서로를 믿지 못하고 속편하게 일할수 없다면 개인으로서도 큰 불행』이라며 인화하는 가운데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라』는 당부를 잊지 않는다.
박사장은 지난 83년6월 이천공장내에 1백20여평의 전시관을 마련, 세계 30여개국의 각종 맥주·맥주컵등을 전시하는 맥주박물관을 세우기도 했다.
약력▲40년 서울생▲65년 서울대상대경제과졸▲69년 미뉴욕대경제학부졸▲73년 한양투금상무▲74년 한양식품전무▲79년 동양맥주부사장 ▲84년 동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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