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김두한씨 맏딸, 여고 때부터 연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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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광복40주년에 광복40년 대하드라마에서 해방정국의 여성정치가역을 그 제자인 해방둥이가 맡았다. KBS 제1TV의 드라마『새벽』에서 초대 상공부장관을 지냈던 승당 임영신역을 맡은 탤런트 김을동씨(40).
『생전에 가르침을 받았던 분의 역이라서 그 인상을 떠올리며 연기와 분장에 더욱 신경을씁니다.』
김씨가 임영신여사와 인연을 맺게된 것은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재학시절. 당시 총장이었던 임여사는 김씨더러 총학생회장에 출마하라고 권할 정도로 그를 아꼈다.
『굿장이가 뭐냐, 승당 밑에 가서 민족정신을 배워라』는 아버지 김두한의원의 권유에 따라 중앙대 정외과를 택했다고.
핏줄과 전공 탓인지 요즘도 신문을 볼 땐 정치·사회면을 제일먼저 본다고.
김씨는 드라마 『새벽』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이제 곧「청년김두한」이 등장하기때문. 28세의 김두한은 대한민주청년연맹 위원장 등으로 반공·반탁운동에 앞장선다.
풍문여고 2학년 때 연극 『춘향전』에서 방자 역으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할 정도로 어렸을 때부터 연기에 빠져 들었다. 꾸밈없이 시원스럽게 후덕한 연기를 한다는 주위의 평. 얼마전 TV문학관 『흑과부』에서의 열연 탓인지 아직도 목소리가 잠겨있다.
1남1녀를 둔 중년의 여인이지만 그는 극중에서나마 정치인생활을 한다.
『무대에서의 연기나 정치가 다 비슷한 것 아닙니까.』

<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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