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궁이 복원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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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신문로2가 구서울고등학교자리에 있었던 경희궁의 주요건물들이 88년6월까지 복원된다.
서울시는 시민공원조성과함께 주요건물의 옛모습을 다시 살리기로한 경희궁을 늦어도 88년6월까지 복원하기로 하고 7일 경희궁지 발굴조사에 착수했다. 발굴조사는 단국대박물관 (관장 정영호)팀이 맡아 앞으로 3개월간 실시할 예정인데 조사팀은 2만9천7백80평 전체에 대한 시굴을 통해 옛날의 건축규모와 현재 유적보존상태를 조사, 가능한 복원방향을 제시하고 이에따라 복원작업을 펴게 된다.
서울시는 발굴조사결과를 토대로 문화재관리국과 협의, 복원할 건물과 복원방식을 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복원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경희궁은 조선조 인조의 생부 원종의 잠저가 있던 곳으로 광해군9년 건립당시는 경덕궁이라했으나 영조36년경희궁으로 개칭했으며 원래의 면적은 7만2천8백평으로 전·각·당·누·문등 98개의 건물이 있었다. 그러나 일제가 1909년 이곳에 관림경성중학교(현 서울고)를 설립하면서 대부분의 건물을 헐어 없애고 숭정전은 현동국대 자리로, 황학정은 사직공원뒤쪽, 흥화문은 호텔신라자리로 옮겼으며 현재 서울고부지에는 숭정전기단과 계단, 용비천·회상전계단석및 석물19점이 남아있다.
한편 정주영현대그룹회장은 6일 염보현서울시장을 방문, 서울고부지의 매각문제를 협의했다. 이자리에서 서울시는 서울고부지 2만9천8백평을 평당 1백40여만원씩에 매입하고 대신 구의동매립지 4만여평을 대토로 내줘 교환하기로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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