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LPGA 볼빅 챔피언십 쭈타누깐에 3타 차 우승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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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효주. [볼빅 제공]

김효주(21·롯데)가 2개월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김효주는 29일 미국 미시건주 앤아버의 트래비스 포인트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였다.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은 김효주는 중간합계 7언더파로 뛰어 올랐다. 10언더파 단독 선두인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는 3타 차다. 제시카 코르다와 크리스티나 김(이상 미국)이 9언더파 공동 2위다.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던 김효주는 지난 3월 기아 클래식에서 공동 6위로 마지막 톱10을 기록했다. 그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펼친 뒤 부진해 중위권에 머물렀다. 샷감을 끌어 올리고 있는 김효주는 볼빅 챔피언십에서 우승 기회를 잡았다. 2라운드에서는 26번의 라운드 만에 보기 없는 상쾌한 라운드를 하는 등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초반에는 티샷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공이 러프에 번번이 떨어져 세컨드 샷을 그린에 올리기조차 쉽지 않았다. 3라운드 들어 강해진 바람 역시 샷에 영향을 줬다. 그렇지만 김효주는 라운드마다 작은 목표로 세웠던 ‘첫 홀 노보기’는 무난히 달성하며 파로 출발했다. 4번 홀 보기를 했지만 6번 홀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하지만 7번 홀에서 두 번째 보기를 했고, 전반을 1타 잃은 채 마쳤다. 김효주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파3 12번 홀에서 긴 거리의 퍼트를 넣으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김효주는 10m 이상 거리의 롱 퍼트를 버디로 연결했고, 다음 홀에서도 3m 버디를 낚아 6언더파로 올라섰다.

그린을 놓치고도 칩샷을 잘 해서 파 세이브를 해나갔던 김효주는 18번 홀에서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린 앞 벙커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을 4m 거리에 잘 붙였고 침착하게 퍼트를 넣으며 최종 7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김효주는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 올 수 있어서 기쁘다. 오늘 티샷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드라이버 연습을 좀 더 하고 최종 라운드를 맞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우승을 목표로 하기보다 내 경기를 하면서 기회를 엿보겠다”고 덧붙였다.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함께 마지막 조로 경기를 했던 유소연은 이날 부진했다. 짧은 퍼트가 잘 들어가지 않아 타수를 잃었다. 첫 홀을 버디로 출발했지만 이후에 샷과 퍼트 모두 1, 2라운드처럼 잘 되지 않았다. 이후 보기 4개만 적은 유소연은 3타를 잃어 6언더파 공동 6위로 떨어졌다.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겨냥하고 있는 쭈타누깐도 11언더파에서 출발해 3타를 잃고 경기를 하다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낚아 선두를 가까스로 유지했다. 2라운드까지 노보기 플레이를 하며 완벽한 경기를 보여줬던 쭈타누깐은 이날 3번 홀에서 첫 보기를 적었고 4번 홀에서도 보기가 나와 9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헌납했다. 이후에도 2~3m 거리의 퍼트가 잘 떨어지지 않았지만 마지막 홀에서 2온에 성공한 뒤 이글을 낚았다. 이날도 드라이버를 빼고 나왔다.

무빙데이에서 버디만 5개를 낚으며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적은 양희영은 중간합계 5언더파 공동 9위로 도약했다. 선두와 격차가 4타에 불과하기 때문에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30일 오전 4시부터 생중계한다.

앤아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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