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졌던 이승만박사 동상 명륜동 민가정원에 "외로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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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없어진줄 알았던 초대대통령우남 이승만박사외 동상 2기가 한 미술애호가에 의해 보관되고 있다. 소장자는 서울명륜동1가68의3 오수동씨.
한점은 윤효단씨가제작, 남산에 이박사의 80세 탄신기념으로 l955년에 세웠던 동상의 얼굴이고,또 한점은 대한적십자사소년단원의 모금으로 문경화씨가 제작, l958년에 파고다공원에 세웠던 동상의 상반신이다. 현재의 소장자 오씨는 이동상의 세번째 임자다.
우남의 동상을 처음 찾아낸사람은 대한방직간부사원으로 있던 홍윤후씨(60). 홍씨는 63년6월 우연히 친구의 귀띔으로 이박사의 동상이 종암동의 어느창고에서 고철로 처리되고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홍씨가 종암동에 도착했을 때 그 큰동상의 몸체는 온데간데 없고 두부만 남아있었다. 전신입상인 파고다공원것도 상반신밖에 없었다.
홍씨는 2개의 동상을 「많은돈을 주고」 인수받아 서울명륜동3가1의 116호 자기집에 싣고와 한점은 방에, 한점은 마당에 세웠다.
그러다가 정원이 넓은 명륜동1가68의3호에 전세들어 이사했다.이때부터 이집은 마을사람들에의해「동상의 집」으로 불려졌다.
홍씨네 가정은 이박사 동상을 모시면서부터 이박사의 휘호와 저서·신문보도등 자료를수집했다. 홍씨가 이집에서 이사가고 66년10월15일에 이 「고상의 집」에 새로 전세든 김주홍씨 (전홍일회회장·작고)내외도 계속해서 동상을 보살폈다.
김씨부인 남일현여사는 동상을 닦는 수건과 대야를 마련해놓고 아침에 일어나면 맨먼저 동상의 얼굴부터 닦았다.
김씨도 이집에서 이사가고 이제는 집주인 오수동씨가 세번째로 동상을 보살피고 있다. <이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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