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 만들어 파도 막는 자세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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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어려운 시기에 큰일을 맡게돼 어깨가 무거울 따름입니다』
통일원 장관으로 남북문제에 전념하다 뜻밖의(?) 중책을 맡아 적정부터 앞선다는 신인 이세기 민정당 총무는 『남북한문제가 꽃을 피우기 전에 떠나게돼 못내 아쉽다』고 했다.
이 총무는 그러나 『윗분이 생각이 있어 맡기신 일이니 각오를 가다듬어야겠다』고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정치는 국회를 통해 순리대로 해야하며 물 흐르듯 해야한다는 말이 있지 않느냐』고 앞으로의 기본자세를 밝힌 그는 『대화와 타협의 자세로 만사를 합리적 바탕 위에서 정성을 들여나가면 앞으로 정국이 비록 험난하다 할지라도 잘 풀리지 않겠느냐』고 했다.
갑자기 소임을 맡게돼 아무런 구상을 해둔 게 없다고 누차 인터뷰를 사양하던 이 총무는 『상대방이 돌을 던지면 물동이로 받고 상대가 파도를 일으키면 방파제를 만드는 자세로 국회를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대가 있는 만큼 호양의 자세로 일을 처리하겠다』고 거듭 밝힌 이 총무는 신민당이 새로이 진용을 가다듬어 적극 공세로 나오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정치력을 키워 대응할 것』이라고 뼈있는 답변.
이 총무는 『여야가 모두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기본인식이 있는 만큼 퍽 어려운 상대이긴 하지만 직접 만나 진지하게 국정을 토의하면 공통 인식을 찾는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전임 이종찬 총무와 자신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서투르다』 『더 도와달라』고 겸양.
8일 임시국회소집전망등에 대해서도 『아직 당 지도부와 상의된게 없어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순리를 기본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순리를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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