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있을 때 유엔 NGO센터 건립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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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재임 중 한국에 '유엔 비정부기구(NGO)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무총리자문시민사회발전위원회는 오는 30일 경주에서 열리는 '제66차 유엔 NGO 콘퍼런스'에서 유엔 NGO센터의 한국 건립을 공식 제안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한국NGO학회와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 등 관련 단체 8곳이 힘을 모아서다.

시민사회발전위 김영래 위원장은 "센터가 들어서면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처럼 한국이 NGO 네트워크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NGO 활동은 시민 참여도·후원금 등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콘퍼런스에서 NGO센터 계획을 공식 제안할 정형욱 아주대 (정치학)교수는 "현재 유엔의 NGO 관할 기구는 경제사회이사회 NGO위원회 등 몇 곳으로 나뉘어져 있다"며 "NGO 업무 전체를 총괄하는 유엔기구가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래야만 지구촌의 수십만 개 NGO가 정보를 집적하고 경험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유엔 NGO센터는 앞서 2003년에도 경희대가 한국 건립을 추진하기도 했다.

시민사회발전위는 이번에는 녹색기후기금(GCF) 등 국제기구가 들어와 있는 인천 송도와 NGO 출신 단체장이 있는 서울을 후보지로 잡았다. 해당 지자체와 협의도 거쳤다. 시민사회발전위는 공식 제안에 앞서 29일 콘퍼런스 환영 만찬 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NGO 센터 설립의 필요성을 먼저 설명할 예정이다. 반 총장의 재임 기간 안에 센터 건립 여부를 확정 짓는다는 방침도 정했다. 또 센터 건립을 성사시키기 위해 경주 유엔 NGO 콘퍼런스를 최대한 활용키로 했다.

안동=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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