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당헌개정」이견 못좁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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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의 민추·비민추계는 이견을 보이고 있는 당헌·당규개정 문제를 놓고 집중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전당대회 사흘을 앞둔 29일 현재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신민당은 29일 상오 확대간부회의와 임시정무회의를 잇달아 열고 당헌개정안 문제를 논의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으며 민추·비민추의 절충은 계속 원점에서 머무르고 있다.
이날의 간부 정무회의에서는 27, 28일 이틀간 10여 시간 토의한 당헌심사소위 (위원장 이민우총재)에서와 마찬가지로 양논이 맞섰는데 민추측이 현행 집단성 단일지도체제의 일부 보완을 주장한 반면 비민추측은 단일 지도체제를 주장했다.
이총재는 이 같은 이견을 좁히기 위해 이철승· 김재광·신도환씨등 비민추 수뇌부와 연쇄접촉을 갖고 임·위원의 임기는 2년으로 하되 부총재 선출 방식은 단기명 과반수로 한다는 절충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양측 모두로부터 거부당하고있다.
김대중·김영삼씨는 29일 만나 ▲선출당직자의 임기를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고▲부총재 5명을 연기명 과반수로 선출하는 기존방침을 비민추의 반발을 무릅쓰고 밀고 나가기로 재확인했다. 반면 비민추연합은 29일 상오 전략회의를 갖고 단일 지도체제 또는 집단지도체제의 택일안에서 단일지도체제로 방침을 확정하고 만약 이 안이 민추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31일 중앙상무위원 3분의1이상의 서명을 받아 자파안을 전당대회에 바로 상정키로 방침을 정했다.
한편 민추·비민추 양진영은 총재경선을 위한 막바지 득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추는 김대중·김영삼씨가 직접 계파요원들을 접촉, 이 총재의 재추대를 설득했으며 이 총재는 전당대회를 원만히 치를수 있도록 절충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비민추도 이철승·김재광·신도환씨가 중심이 되어 계파간 연대를 본격화하고 있으며 비민추연합에 참여하지 않은 이기택 부총재는 이민우총재 지지를 선언, 민추와 제휴해 부총재경선에 나설 뜻을 밝혔다.
김옥선·유한열 의원도 이날 민추에 의한 부총재 경선방법변경기도를 비난하고 부총재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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