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의 인간성에 감명…희곡『시련』각색|미국유학 한국학생들 음악적 정서 뛰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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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오는 8월17∼18일 우리나라에서 초연될 미국오페라『마녀사냥』의 작곡가「로버트·워드」씨 (68) 가 이 오페라를 지휘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왔다.
「아더·밀러」의 희곡『시련』에 곡을 붙인 이 오페라는 17세기말 미국의 한 마을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엮은 작품으로 종교적 광신에 휩싸인 사회속에서 희생되는「개인」 의 문제를 조명했다.
「밀러」는 이 작품을 통해 50년대 미국사회를 휩쓴「매카디」선풍을 비판했었다.
『집단의 압력에 맞서 개인의 주체성과 독자성을 잃지 않으려고 싸우는 주인공의 모습에 감명받아 곡을 만들었읍니다.』
「워드 씨는 이 작품으로 지난62년「퓰리처」음악상과 뉴욕음악평론가상을 받았다.
이스트먼음악학교를 졸업한후 지금까지 작곡·지휘활동에 전념해온 그는 현재 듀크대교수로 재직중이다.
「워드」씨는 해방되던 해 첫진주했던 미7사단 군악대장으로 우리나라에 와 6주동안 머무른적이 있었다고 밝힌다.
미국에서 많은 한국유학생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는 그는『한국학생들이 다른 동양권학생들에 비해 음악적 정서가 뛰어나다』고 덧붙인다.
서울오페라단(단장 김봉임) 이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 올리는 이번『마녀사냥』무대에는 박수길·조창연씨와 정영자·강화자씨등 40여명의 단원이 더블 캐스트로 출연하며 연출은 문호근씨가 맡았다. 반주는 코리언 심퍼니오키스트러.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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