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에 앉으면 자제력 잃기 쉽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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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왜 현대인들은 자동차를 몰때 난폭해지는가. 얌전하던 사람도 운전석에 올라 앉으면 마치 다른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공격적이 되는 것을 보는 일이 많다.
이 공격적 심리만 완화시킨다면 상당히 많은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가정하에 몇 가지 연구가 진행됐고 그 결과의 일부가 발표됐다.
최근의 한 연구는 인간의 난폭한 성격이 어릴 적에 이미 형성되고 그같은 난폭성은 나이가 들면 더 강하게 다져지기 때문에 어릴때부터의 성격교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시카고 일리노이대의「로웰·휴즈먼」박사팀의 조사에 의하면 22년전에 8세된 아이들 6백32명을 대상으로 난폭한 성격의 형성 및 변화에 관한 연구를 시작해 최근 그 결과를 살펴보았더니 8세때 난폭했던 그룹들은 30세가 된 현재에는 더욱 난폭한 성격으로 변해 있었으며 자신들 스스로가 그것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
다른 생활전반에서 본능적인 행동을 보이는 그들은 특히 운전시에 자동차를 하나의 공격도구로 사용하기를 즐겨한다는 것도 아울러 밝혀냈다.
그러나 순간적인 공격심과 도덕적인 자제력 상실은 비단 이러한 공격적인 사람들에게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인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릭·재이컵즈」박사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가 미운수성에 낸 「버스운전사의 스트레스에 관한 연구」를 보면 성격이 난폭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러시아워나 극심한 교통체증에 파묻혀 짜증이 날 때, 또 교통상황에 대한 자신의 판단여부에 따라 난폭성이 유발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현대인들이 자동차 운전시에 난폭해지는 이유는 몰개성화에 따른 도덕성상실 때문이라고 「제이컵즈」박사는 지적한다.
예컨대 자동차 운전석에 앉게되면 자신의 신분이 은폐되고 이에따라 홀로된 홀가분함 때문에 도덕성과 자제력을 잃게되는 경우가 많아 난폭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이언스다이제스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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