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광고학과」설립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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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내년으로 이 땅에 근대광고가 실시된 지 1백주년을 맞지만 대학에 이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과가 한곳도 없어 광고학과를 설립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하다.
최초의 근대광고는 1886년 2월22일자 한성주보의 15∼16페이지에 실렸던 독일회사 세창양행의 광고다.
그로부터 99년, 광고는 양적·질적인 성장을 거듭하여 올해의 국내 광고시장 규모는 약1조2천3백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광고계에 종사하고있는 사람만도 2만여명에 달하며 제법 규모를 갖춘 광고회사도 2백여개에 이른다.
매년 30∼40%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며 새로운 미래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광고산업이지만, 이론과 실제적인 경험을 갖춘 전문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83년의 광고인 직업관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행 광고업계에서 느끼는 당면과제로 「조사자료의 부족」 (42·2%)에 이어 26·7%가 「전문광고인의 부족」을 들고 있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현재 광고인들의 출신전공학과로도 쉽게 증명된다.
또 광고인들은 광고의 전문성에 대해「고도의 전문인」(47·8%)과 「특수작업」(47·2%)을 꼽고 있어 대학에서의 광고전문학과의 설치 필요성을 잘 대변하고 있다.
74년3월에 설치돼 국내유일의 광고학과였던 중앙대의 광보학과는 7회에 걸쳐 졸업생을 낸뒤 지난해2월 문교부의 유사학과 통폐합조치로 신문방송학과로 통합되고 말았다.
이에 대해 당시 광고학을 강의했던 이대룡교수(중앙대) 는 『인접학과인 신문방송학과에서 광고론·PR론·광고제작론등을 배울수 있지만 이는 광고의 한 분야에 그칠 뿐이다』라며 『광고의 전문화와 과학화를 위해서 광고학과의 설치가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미국은 66개대학에서 30종의 교과목으로 일본에서는 24개대학에서 46종의 교과목으로 세분하여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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