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더기옷 입은 농부들 달구지끄는 모습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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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장두성특파원】 북한의 인구 20만도시 개성은 평양과 전혀 달라 낡은 건물이 들어서 있고 누더기 옷을 입은 농부들이 달구지를 끄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길거리에는 개들이 쏘다닌다고 뉴욕타임즈지가 10일 보도했다. 「존·번즈」기자가 두 번째로 보낸 기사에서 이 신문은 북한이 식량생산에 주력하고 있으나 아직은 균형있는 음식을 제공하지 못해 북경에 다녀오는 평양주재 외교관들은 돼지고기·쇠고기·신선한 야채 및 과일·통조림을 사들고 온다고 전했다.
외교관들은 북한에 식량이 부족한 이유는 정부가 다른 분야에 예산을 낭비, 농장의 현대화를 실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모든 도시인들이 매년 추수때 1주일씩 들에 나가 일해야될 정도로 북한농업은 노동집약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그 밖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북한의 경제개발 계획에는 남한과 보조를 맞춘다는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교관들은 북한이 평양 도시개발과 같은 전시효과의 계획을 추진하는 이유 중에는 자기표현 욕구외에도 남한과의 경쟁욕이 작용했다고 본다.
서방세계중 북한에 공관을 둔 나라는 오스트리아·핀란드·스웨덴 3국인데 이들의 주업무는 여러 해 전에 북한이 사들인 상품값을 받아내는 일이다. 스웨덴은 70년대에 수출한 볼보차와 광업용기계대금 8천만달러를 아직 못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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