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사고 니퍼트 빠져도 6연승 달린 두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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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프로야구 선두 두산이 독주 채비를 갖췄다. 선발 더스틴 니퍼트(35)가 교통사고로 빠지는 악재에도 승리를 거두고 6연승을 달렸다.

가벼운 교통사고에 선발 등판 취소
긴급투입 진야곱 초반 부진했지만
타선 터지며 KIA 8-3으로 꺾어

두산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예고된 에이스 니퍼트 대신 진야곱(27)을 마운드에 올렸다. 니퍼트가 이날 오후 승용차를 몰고 잠실구장으로 출근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기 때문이었다. 큰 사고가 아니라 부상은 심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두산 김태형 감독은 니퍼트를 이날 쉬게 했다.

두산 관계자는 “옆구리가 조금 결리는 정도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쉬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6년째 뛰고 있는 니퍼트는 홈 경기 때 직접 차를 몰고 출퇴근을 한다. 공교롭게도 니퍼트가 계약을 맺고 있는 렌트카는 이날 맞대결을 펼친 KIA의 SUV 차량이었다.

전날 선발로 예고된 투수는 상대팀 동의를 얻어야 바꿀 수 있다. 사정을 전해들은 KIA 벤치는 두산의 투수 교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대신 상대투수가 우완 니퍼트에서 좌완 진야곱으로 바뀌자 타순을 다시 짜느라 부산을 떨었다. 10개 구단 감독자 회의에선 ‘선발투수를 바꿀 경우 같은 유형의 투수로 변경하자’ 는 내용의 원칙에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은 선수 오더를 제출(경기 1시간 전)하기 전에 교체가 결정됐기 때문에 두산은 진야곱을 등판시킬 수 있었다.

두산의 선발투수 교체는 KIA에게 이득이었다. 올 시즌 7승을 거둔 에이스 니퍼트 대신 선발을 맡은 진야곱은 3회까지 안타 6개를 맞고 3실점했다. 하지만 두산에는 힘있는 타선이 있었다. 두산은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팀타율 3할대(0.309)를 기록 중이다. 정확도 못지 않게 장타력도 겸비했다.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홈런(46개)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옆구리 부상으로 빠졌던 4번 타자 오재일이 복귀하고, 부진했던 에반스마저 살아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도 오재일과 에반스가 제 몫을 했다. 오재일은 0-3으로 뒤진 4회 말 1사에서 KIA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안타를 쳐 공격의 물꼬를 텄다. 양의지의 1타점 2루타로 한 점을 따라붙은 두산은 에반스의 2루타로 1점 차까지 추격했다. 조급해진 양현종은 김재환의 땅볼을 잡아 1루에 악송구하는 실책까지 저지르면서 경기는 3-3 동점이 됐다.

두산은 이어진 공격에서 허경민의 2루타, 박건우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5-3으로 뒤집었다. 에반스는 5회 2사 1루에서 좌월 투런 홈런(시즌 5호)을 날려 양현종을 끌어내렸다. 결국 두산은 8-3으로 승리를 거두고 7할대 승률(0.711)을 유지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2위와의 승차를 6경기로 늘렸다.

포항에서는 한화가 삼성을 9-6으로 물리치고 38경기만에 10승(28패) 고지를 밟았다. 한화 선발 로저스는 7이닝 동안 안타 12개를 내주고 5실점했으나 홈런 4개(정근우·하주석·조인성·로사리오)를 몰아친 타선의 도움 덕분에 첫 승을 신고했다.

한편 한화 김성근(74) 감독은 20일 대전 kt전부터 다시 팀을 지휘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지난 5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허리 통증을 느껴 자리를 비웠다. 추간판 탈출증 수술을 받은 김 감독은 지난 15일 퇴원한 뒤 자택에서 요양을 해왔다. 김 감독이 없는 동안 한화는 2승10패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전적(19일)

▶LG 4-0 kt <연장 10회> ▶NC 6-2 넥센

▶KIA 3-8 두산 ▶한화 9-6 삼성 ▶롯데 4-3 SK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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