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보이는 오두산에 실향민 1만5000명의 고향 벽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평화 오디세이 2016


기사 이미지

실향민들이 60여 년 전 기억을 더듬어 그려낸 고향 마을. 다니던 소학교와 집의 위치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신의주가 고향인 정영희씨는 “80이 된 지금에도 걸어서 가고픈 나의 사랑 신의주”라며 애절한 마음을 글로 표현했다. 이런 그림과 글귀 등을 모자이크 형태로 구성한 설치미술 작품이 8월 경기도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에 세워진다. [사진 통일교육원]

북녘 고향을 그린 실향민들의 작품 1만5000여 점으로 꾸민 예술조형물이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 세워진다.

국민참여형 프로젝트 시작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원장 이금순)은 18일 “이산상봉과 통일을 염원하는 상징물을 통해 우리 사회의 통일공감대를 확산할 계획”이라며 “북한이 고향인 국내외 실향민과 이산가족·탈북자 등이 함께하는 국민참여형 프로젝트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꿈에 그린 북녘’이란 이름이 붙여진 이번 행사는 실향민들이 가로·세로 7.6cm(3인치) 화폭에 두고 온 고향을 그린 그림으로 구성된다. 통일교육원 측은 우선 1만5000여 점을 모아 높이 3m, 길이 12m의 벽에 모자이크 형태로 만들어 통일전망대에 영구 전시할 계획이다.


▶관련 기사 “개성 남대문 옆 우리집…색연필 잡으니 마음이 떨려”



메인 작가로 참여하는 강익중(56)씨는 뉴욕 유엔 본부와 파리 유네스코 본부 등에 이 같은 작품을 내건 설치미술가다. 강씨는 “‘그리면 이루어진다’는 믿음으로 통일과 희망을 작품에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교육원과 중앙일보가 주관하고 KEB하나은행이 후원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7월 말까지 그림을 모아 작품을 완성하고 광복 71주년인 8월 15일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yjle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