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운영의 표본"영 옥스퍼드대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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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철저한 자율운영과 완벽한 개별지도가 한대학을 세계적 명문으로 발전 성장시킨 실례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볼수있다.
옥스퍼드대는 총예산(약9백50억 원)의 53%를 정부로부터 받으면서도 어떤 간여도 받지 않는다. 총장·부총장선출및 교육과정의 결정, 교수채용등이 완전히 대학자율로 행해진다. 옥스퍼드대에는 8백년역사를 통해 설립된 36개 칼리지와 5개 상설사숙이 있다. 이들 또한 독자성을 갖고 자율 운영된다.
총장은 동창회(석사이상 학위 자)에서, 사실상 대학행정책임을 맡는 부총장은 교직원 총회에서, 그리고 각 칼리지의 학장은 해당 칼리지 교직원총회에서 선출한다. 대학과 칼리지의 최고운영기관인 20인 위원회에는 학생대표가 멤버로 참여한다.
교수는 학문분야별로 구성된 20인 교수위원회에서, 그리고 학생은 대학이 아닌 각 칼리지별로 선발하는데 최종학생 선발 권은 개별지도를 맡게될 튜터가 갖는다.
학생들은 튜터와 생활을 함께 하면서 졸업 때까지 학문과 생활지도를 받는다. 튜터로부터 과제를 받아 1주 1∼2편의 에세이를 발표한다.
튜터는 보통 6∼7명의 학생을 맡게되는데 미혼인 경우는 기숙사에서 학생과 같이 지낸다. 대학공보과 「로스데일」과장은 『철저한 개별지도로 학생문제가 거의 없다』고 했다.
학생수가 2백∼4백명 규모인 칼리지에는 독자적인 도서실·스포츠시설·식당등이 있다. 생활과 공부를 동시에 할수 있도록 돼있다.
칼리지가 개별지도를 맡는데 대해 일반강의와 실험 등은 대학단위로 이루어진다. 어느 칼리지학생에게나 공개되는 선택과목이 대부분이다.
학생은 또 정당가입이나 정치활동을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예술·체육등 취미분야 서클(2백여개)에서 여가활동을 할수있다.
시험은 1학년과 졸업할때 치르게된다. 개별지도가 완벽해 중도탈락자는 거의없다. 졸업시험을 볼때는 교복을 착용한다. 옥스퍼드대 학생으로서의 품위를 잃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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