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줄고 있다|1년간 319만명중 8만1천명이 실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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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경기가 내리막길을 계속하고 성장이 둔화되면서 일자리 자체가 줄어들어 고용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4일 노동부가 종업원 10명 이상의 3천5백개 표본업체를 대상으로 집계한 월별 노동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산업의 근로자수는 금년 4월말 현재 3백11만5천명으로 1년전의 3백19만6천명에 비해 2·5%에 해당하는 8만1천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 3천3백개 업체 대상 표본조사>
특히 이같은 종업원 감소현상은 금년 들어 계속 심화되어 ▲1월 0·3% ▲2월1·5% ▲3월 1·9% ▲4월에 2·5%등으로 매월 감소 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경기동향의 중심이 되는 제조업이 가장 두드러져 1년사이 3·3%에 해당하는 7만명이 줄어들었다.
경기침체를 반영해 기업들마다 경영합리화나 감량경영 차원에서 상당 규모의 감원바람이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다.
전체 종업원에 대한 신규채용 종업원의 비율을 나타내는 입직율추이도 금년 들어 줄어들고 있고 이직률 역시 마찬가지다.
신규채용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직장을 옮겨다니는 일도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근로일수 역시 금년 1·4분기동안 주당 2시간정도가 줄어들어 일거리가 감소함에 따른 시간외 근무등 조업단축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가뜩이나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마당에 이처럼 일자리 자체가 줄어들 경우 실업문제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1년 사이에 일자리를 새로 구하려는 신규노동력은 약35만명으로 경제기획원은 추산하고 있다. 경제성장 1%에 5만명 정도의 일자리가 늘어나기 때문에 해마다 적어도 7%수준의 경제성장을 해야 신규노동력을 흡수할수 있는데 올해는 7%미만의 성장이 예상돼 고용문제가 심각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여기에다 한창때는 16만명이 넘었던 중동 해외인력이 최근들어 대거 귀국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일자리 마련까지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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