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한국 3연패냐 중공 설욕이냐|김진호-이령연 등 "명중"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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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과 중공이 LA올림픽 이후 1년 만에 양궁에서 다시 대결한다. 당시 금메달(서향순)과 동메달(김진호)을 차지했던 한국여자팀으로 선방어전, 중공으로선 설욕전이 된다.
또한 명년 서울아시안게임을 앞둔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다.
무대는 7월9일부터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제4회 아시안컵양궁대회. 앞서 한국은 제2, 3회 남녀단체·개인우승을 휩쓴바있어 3연패의 자신감을 보이고있으나 중공의 도전은 언제나 만만치 않다. 게다가 북한의 출전여부가 분명치 않아 우승을 속단하기는 더욱 어렵다.
이번엔 누가 중공의「리링잔」(이령연) 또는 다른 복병을 잡을 것인가.
현재의 기록이나 페이스로 보아 아무래도 여자부에선 지난 대회 챔피언 김진호(현대중공업)가 유력하다. 김은 LA올림픽 이후 실의를 극복하고 재기, 2년 전 환태평양대회와 LA 올림픽에서 「리링잔」에 진 빚을 갚고, 세계선수권자로서 그의 건재를 확인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있다.
적수는 중공이지만 4명의 한국대표끼리의 경쟁 의식도 대단하다. 우선 LA금메달리스트 서향순(이화여대)도 이번 대회를 재기의 계기로 삼으려고 그동안 부단한 훈련을 해왔다.
두 간판스타에 도전하고 있는 새 얼굴은 조윤정(서울체고).
겁모르는 16세의 조는 최근 상승세여서 새바람을 몰고 올 가능성도 있다. 세차례 평가전에서 부동의 선두를 지킨 것은 김진호지만 조윤정과 양경순(대전시청)의 기록도 1천3백점 대에 육박하고 있다.
2년전 제3회 대회에서 우승한 남자팀의 정상고수도 유력하다.
중공의 최근 확실한 기록은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LA은메달「리링잔」(1,279점+1,280점)「우야난」(1,240점+l,253점)을 강적으로 꼽을 수 있다. <김인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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