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지방국 자체프로 너무적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TV로컬방송량이 절대적으로 적은데다 뉴스와 어린이 프로그램 몇편정도로 지방주민들의 시청욕구를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 TV의 로컬방송 비율은 KBS 제1TV와 제 2TV가 각각8%, MBC-TV가 10.9%의 수준.
지난해 초부터 『지금은 지방시대』라는 구호를 내걸며 특집프로를 냈던 KBS지만 제1TV의 로컬프로는 겨우 10분짜리 하루 3회의『KBS뉴스센터』와 새마을 계몽프로인 『잘살아보세』(화·목요일 저녁 6시10분), 어린이프로인 『생방송 큐』(월요일 저녁 5시45분) 정도다.
본격적인 로컬 채널을 선언했던 제2TV도『KBS뉴스』와 지역살림프로인『10분패트롤』외에 부산·광주·춘천·제주방송국에서 주1회『11시에 만납시다』를, 어린이 프로인『날아라 슈퍼맨』시간대에 주1회 부산·대구·광주방송국에서 각각 『100만의 고동』『수요기획』『400만의 대행진』등의 자체프로를 내고 있는 정도다.
한편 MBC-TV는 KBS-TV보다 약간 많은 로컬 프로를 방영하고 있다.
『청소년음악회』(월요일 밤10시45분), 『스타24시』(화요일 저녁 7시10분),『개구장이 조디』(금요일 저녁6시30분), 『MBC바둑제왕전』(일요일 아침 6시30분)시간대에 각 지방방송국에서 다른 내용의 자체프로를 내는 것을 비롯해 『여기는MBC』『생활뉴스』『톰과 제리』시간에 지방뉴스를 내고 있다.
이와같이 대부분의 TV프로가「중앙제작-지방배급」형식으로 지방방송국의 자율권이 약해 『지방방송국은 들어가라』는 말이 생길 정도다. 이에 대한 지방시청자들 불만 또한 크다. 부산대 사회조사연구소가 부산·경남주민 1천2백여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 따르면 66.1%가 『사치 오락성을 띤 서울중심의 TV프로로 인해 상대적으로 큰 문화적 소외감과 박탈감을 느낀다』고 응답하고 있다. 따라서 각 지방특유의 문제를 그 지방에서 다룬 TV프로그램이 많이 나와야 한다는게 방송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양재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