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업, 돈장사 「재테크」로 재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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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돈을 잘 굴려 보다 많은 이자수익을 얻자는 것이 요즘 일본의 기업이나 가정주부를 막론하고 여유있는 부류의 최대관심거리.
그래서 나타난것이, 이른바「재무테크놀러기」. 여유자금을 어떻게하면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쪽으로 돌릴 수 있을까하는 궁리에도 하이 테크놀러지로 돌리는 첨단산업처럼 고도의 지혜가 필요하다는데서 나온 신조어다. 「재테크」로, 불리는 이같은 기술로 동경증권거래소 제1부 상장기업중 40%인 3백4O개사가 지난해 영업외 수지부문에서 흑자를 냈다.
이중 도요따자동차는 1천1백53억엔, 마쓰시따전기 8백89억엔, 닛산자동차 7백73억엔으로 1∼3위를 차지했다.
작년에 석유시장 침체로 경상수익이 대폭 즐었던 일본석유도 여유자금을 잘 활용한 탓으로 영업외수익을 올려 전체적으로 1백30억엔의 경영혹자를 냈으며 과자에 독약을 넣은 사건으로 시달렸먼 글리코회사도 같은 방법으로 56억엔의 흑자를 냈다.
일본 기업들은 싼 금리로 전환사채를 발행, 자금을 조달하며 여유자금등도 긁어모아 양도성예금· 외화예금·주식·국채·채권·미국 단기정부채권·유럽 엔채권을 사모았다. 특히 금전신탁과 채권·주식투자나 양도성예금등은 연평균 7%의 수익을 보장하고 있어 인기상품으로 등장했다.
현재 일본의 자본수출액은 약5백억달러. 미국의 증권화사등에 투자한 돈도 계속 불어나고 있으며 해외에 금용자회사를 설립한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밖에 은행등에서 빈돈을 갚고 어느정드 여유자금을 가지고있는 전기·자동차·정밀회사등도 재무테크놀러지연구에 한창이다.
시설투자를 하지않기 때문에 당장 돈이 필요없는데도 우선 금리가 싼 년2∼3%짜리 전파사채를 발행, 자금을 조달하고 이 돈으로 년7%정도의 새로운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에대해 기업들이 투자보다는 금리에만 너무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여유자금의 일부는 시설에 돌려 기업체질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동경=최철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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