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쇠고기 값 고공행진…4월 상승률, 6년 만에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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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백화점 식품관에서 소비자가 한우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롯데백화점]

월간 국산 쇠고기 값 상승률이 2010년 구제역 파동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 쇠고기 값은 전년 같은 기간(2015년 4월) 대비 18.1% 올라 구제역 파동 시기(2010년 4월ㆍ19.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국산 쇠고기 값 상승세는 지난해 말부터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두자릿수 퍼센트(12.2%) 오른 국산 쇠고기 값은 11∼12월에도 11∼12%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선 상승 폭이 더욱 커졌다. 1월 14% 올랐던 국산 쇠고기 값은 2∼3월 16.3% 상승하고 지난달엔 18%대까지 상승 폭을 확대했다.

올 1분기(1~3월) 국산 쇠고기 값 상승률 또한 15.5%로 역시 구제역이 확산하던 2010년 2분기(4∼6월) 17.5%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국산 쇠고기 값이 상승하는 것은 사육 두수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한우 가격이 3년 전부터 내려가면서 축산 농가가 소 사육두수를 줄였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한우 가격의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해 정부가 축산 농가의 폐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정부가 보는 적정 사육두수는 280만 마리 수준이지만 통계청의 1분기 가축동향조사를 보면 해 1분기 사육두수(259만 마리) 정부의 적정 사육두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축산 농가들이 사육두수를 급격히 늘리긴 어려운 탓에 국산 쇠고기 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국산 쇠고기 값이 지나치게 오르면 값싼 수입 쇠고기가 그 자리를 대체해 결국 농가에도 피해가 가는 만큼 사육 두수를 늘리기 위해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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