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도 비즈니스와 같은 묘미"|「아이아코카」크라이슬러 회장이 말하는 「생활철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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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5억 달러의 적자를 안고 도산직전에 있던 미국의 크라이슬러 자동차를 기적적으로 재건시켰던 미 실업계의 영웅 「리·아이아코카」회장(61)은 『주말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가족과 함께 보낸다』는 가정적인 인물이다.
포드자동차에서 명차 머스탱을 만들어 공전의 히트를 쳤던 일이며, 하루아침에 해고통고를 했던 「포드2세」에 대한 통쾌한 복수, 그리고 탁월한 결단력과 리더십 등은 미국인들에게 그를 「현대의 영웅」으로 치켜세우도록 만들었다.
「아이아코카」회장은『아침이면 1분이라도 빨리 회사에 가고 싶었고 저녁에는 집으로 돌아가기가 아까웠다』(그의 자서전에서)고 할 정도로 일에 몰두하는 사람이지만 회사의 일 때문에 가정을 잊어버리는 가장은 아니다.
『비즈니스세계, 아니 어떤 세계라 해도 집중력과 시간을 유효하게 쓰는 방법을 모른다면 성공할 수 없다. 대학 이후부터 나는 주중에는 일에 열중하지만 주말은 가족이나 휴양을 위해 반드시 비워둔다. 회사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를 빼고는 금요일 밤과 토요일·일요일에 일한 적이 없다』고 그는 말한다. 「아이아코카」는 주말에는 회사의 일은 깡그리 잊어버리고 자신이 즐기는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집에서 솜씨좋게 손수 요리를 만드는 그를 보고 미국 비즈니스계의 영웅이며 미국의 차기대통령후보로도 거론 되고있는「아이아코카」라고 누가 상상할 수 있을 것인가.
『회사에서 출세하면 할수록 가족을 돌보지 않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는 천만의 말씀이다.』
『8천만달러 짜리의 프로젝트를 계획할 수 있으면서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2주간의 계획을 세울 수 없는 남자는 경영자란 이름을 붙일 수 없다.』
이 같은 그의 어록에서 가정에 대한 그의 짙은 애정을 엿볼 수가 있다.
「아이아코카」의 조강지처「메리」는 2년전 당뇨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아이아코카」회장은 자서전에서 나온 수입을 모두 당뇨병 연구기금으로 내놓았다.
「메리」는 남편의 화려한 재기는 보지 못했지만 남편의 재기를 거의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눈을 감지 않았다.
「아이아코카」가 가정적인 것은 「메리」의 영향이 컸다.
그녀는 결혼 후 한번도 남편에게 집안일로 머리를 쓰게 한적이 없으며 주말을 제외하고는 집안이야기와 자신의 병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었다.

<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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