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위험으로 문 닫은 '별그대 절벽'…관광객 유치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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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주인공 천송이의 자동차가 떨어질 뻔 했던 절벽. 주인공 도민준이 이를 막아내는 장면이 화제가 되며 촬영지인 송도 석산이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사진 `별에서 온 그대` 캡처]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지로 중국인 관광객에 큰 인기를 끌고있는 인천 송도 석산이 안전문제로 폐쇄됐지만 여전히 관광객의 출입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송도 석산의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다. 석산의 안전등급이 DㆍE 등급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과거 채석장으로 사용됐던 송도 석산은 현재 절개면 곳곳에 낙석ㆍ붕괴 위험이 있는 위험한 상태로 진단됐다.

하지만 인천관광공사는 폐쇄 이후에도 일부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게 석산 출입을 허용해 논란을 낳았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들이 송도 석산을 꼭 방문해야 한다며 여행사를 통해 요청하는 경우가 있어 절벽에서 다소 떨어진 거리에서 볼 수 있도록 일시 개방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송도 석산은 ‘별에서 온 그대’의 남자 주인공 도민준이 여자 주인공 천송이를 구출하는 장면의 배경이 된 곳이다. 중국의 드라마팬들 사이에서는 ‘별그대 절벽’ 혹은 ‘천(송이)도(민준)절벽’이라고 불린다. 지난 3월 월미도 4500명 치맥파티로 화제를 모은 중국의 아오란그룹도 송도 석산 방문을 관광 첫 코스로 정할 정도로 인기를 끄는 관광지다.

현재는 예외적으로 관광을 허용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인천시는 16일 도시공사ㆍ관광공사 등과 회의를 열고 안전펜스 설치구간 확대 등 안전 보강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석산의 안전시설을 보강하고 보다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확충해 빠른 시일 안에 다시 문을 열겠다”고 말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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