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통신 분야 한국 파트너, KT 유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KT가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모터스의 국내 통신 파트너로 유력하다. 12일 통신·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 진출을 준비하는 테슬라가 KT를 통신 분야 협력사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T 따돌리고 협력사 낙점된 듯

복수의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올 초부터 국내 통신파트너를 찾던 테슬라가 최근 KT를 파트너로 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테슬라 전기차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차내에 탑재된 17인치 디스플레이로 전화·지도·쇼핑·게임 등 다양한 이동통신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텔레매틱스(Telematics)다. 스마트폰처럼 전기차에 통신 칩과 사용자식별모듈(SIM)이 내장돼 있어 항상 무선인터넷 접속 상태가 유지된다.

이 텔레매틱스가 안정적으로 돌아가려면 통신네트워크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 때문에 테슬라는 특정 국가 진출에 앞서 각국의 대표 통신 업체를 파트너로 선정해왔다. 미국에선 AT&T가, 유럽에선 텔레포니카·텔리아소네라 등 글로벌 통신사들이 테슬라 파트너다.

지난해 11월 테슬라코리아를 설립한 후 한국 진출을 준비한 테슬라는 올해 초부터 SK텔레콤·KT와 협상을 벌여 왔다. 현재 KT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등에 탑재되는 텔레매틱스 ‘블루링크’를 함께 서비스하고 있고, SK텔레콤은 기아차의 텔레매틱스 ‘유보’의 통신 파트너다. 테슬라는 국내 통신사들의 텔레매틱스 서비스 기술과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KT가 테슬라의 통신파트너로 최종 선정되면 앞으로 사물인터넷 기반의 ‘커넥티드카’를 비롯해 장기적으로 자율주행차 시장기술을 선점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황창규 KT 회장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비롯해 각종 국내외 무대에서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시대엔 5세대(5G) 이동통신의 인프라가 핵심”이라고 강조해왔다. KT는 전국에 위치한 전화국과 공중전화박스를 전기차 충전소로 전환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