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절도범 3명 파출소 습격 조사받던 공범빼내 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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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l8일 새벽 4시15분쯤 서울 면목1동120의l 태능 경찰서 면목1동 파출소(소장 이광범 경위·43)에서 10대 차량절도범 일당 3명이 각목·벽돌을 들고 파출소를 습격, 소 내에서 혼자 최모군(17·절도전과3범·경기도남양주군미금읍도농리)을 조사중이던 김은봉 순경(32)의 어깨와 등을 각목으로 때려 누인뒤 공범 최군을 빼내 대기시킨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사건 직전까지 파출소에는 경찰관·전경대원등 4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나 범인들은 경찰관들을 밖으로 유인해 모두 출동토록 하고 김순경 혼자 지키는 파출소를 쳐들어 간것.
공범 최군이 수갑을 찬 채 일당과 함께 차로 달아나려 하자 김순경은 부상한 몸으로 차에 탄 최군을 붙잡고 늘어져 3백m쯤 차밖으로 끌려가는 바람에 양쪽 팔과 무릎에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박모군(19·면목동) 형제와 최모군(19)등을 범인으로 지명 수배했다.
도난 차는 이날 상오10시30분 상봉동 굴다리 부근에서 발견됐다.
◇차량 절도=최군등 범인 4명은 18일0시50분쯤 파출소에서 8백m쯤 떨어진 면목1동 542의33 김동주씨(34·상업) 집앞길에 세워둔 김씨의 경기1러3342호 포니 승용차를 훔친 뒤 면목동 일대를 돌며 금품을 훔칠집을 물색하던 중 새벽 1시 30분쯤 면목1동 887 앞에서 차를 내리는 순간 잠복중이던 방범대원 정관훈씨(34)등 2명에게 최군이 붙잡혔고 나머지 3명은 차를 몰고 달아났다.
◇유인=범인들은 붙잡힌 최군을 빼내기 위해 처음 차를 훔쳤던 장소인 김씨집 앞으로 차를 몰고 갔다.
이를 본 방범대원이 무전기로 파출소에 연락하자 김순경 혼자 파출소에 남아 검거된 최군을 조사키로 하고 3명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틈을 이용, 범인들은 골목길을 통해 파출소로 차를 몰고 간것.
◇습격=김 순경이 혼자 남은것을 확인한 범인들은 파출소 바로 앞에 차를 세우고 범인 2명이 벽돌로 유리창을 깬뒤 안으로 잠긴 출입문을 열고 들어갔다.
김순경은 최군 손목에 수갑을 채워놓고 조사하던 중 범인들이 유리창을 깨고 들어서는것을 보고 놀라 일어서는 순간 각목에 등을 맞고 쓰러졌다.
범인들이 순식간에 공범 최군을 이끌고 차에 태우자 김순경이 권총을 빼내 들었으나 실탄이 들어있지 않아 소용이 없었다.
김순경이 차문을 연채 최군을 불잡고 쓰러지자 범인들이 그대로 출발하는 바람에 3백m쯤 땅바닥에 끌려가다 중상을 입고 놓쳤다.
◇파출소 실태=면목1동 파출소는 소장 포함, 9명의 경찰관(의경 1명 포함)이 6천3백7가구 2만7천2백3명의 주민들을 맡아 경찰관 1인당 주민 3천8백90명 꼴이다.
근무는 4명씩 24시간 맞교대로 격일제로 하며 2명은 소 내, 2명은 순찰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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