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 복용 부작용 '경고음'…'베니카' 제조사 상대 소송 급증

미주중앙

입력

고혈압약을 장기복용하다가 부작용이 유발돼 제약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 혈압약 장기복용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경고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드라마 전원일기에 출연했던 탤런트 이수나(69)씨가 지난 4일 갑자기 쓰러져 현재까지 의식을 못 찾고 있는데 그가 평소 여러 가지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었던 것이 밝혀져 병의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고혈압 환자들은 혈압을 낮추려고 약을 먹지만 장기복용에 따른 부작용이 많은 데다가 혈압이 낮아져 뇌혈전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료계의 경고도 있다.

혈압약 부작용은 해당 제약사에 대한 줄소송으로 나타나고 있다.

법률소식지 로이어스&세틀먼트(www.lawyersandsettlements.com)는 미국에서 광범위하게 유통되는 고혈압 치료제 '베니카'(benicar) 부작용 사례가 최근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증권거래위원회도 지난해 초 70여 건이던 베니카 부작용 소송이 같은 해 9월 1230건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베니카 약의 부작용을 호소한 이들은 소장에서 이 약을 먹은 뒤 ▶소화불량 ▶설사 ▶탈수 ▶체중감소 등을 겪었지만 제조사 측이 사전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소비자는 체중이 15kg이상 줄어들고 하루에 화장실을 수십 번 들락거렸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들은 베니카 복용을 중단하면 부작용이 사라졌다며 제조사의 부작용 고지 의무 미이행을 지적했다.

고혈압 치료제 베니카는 올메사르탄(olmesartan)으로도 불린다. 고혈압 환자의 혈압 수치를 낮춰주는 효과가 알려져 많은 이들이 복용하고 있다. 이 약은 일본 제약회사 다이이치 산쿄(Daiichi Sankyo)가 개발한 약이다.

하지만 베니카를 복용한 소비자는 '복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2012년 마요 클리닉 연구팀은 이 고혈압 약이 심각한 장질환(enteropathy)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방식품의약청(FDA)도 2013년 7월 3일 베니카 약 복용 시 만성소화장애와 유사한 장질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FDA는 해당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하다 이상증세를 겪은 사람은 곧바로 의사와 상의하라고 권고했다.

'고혈압은 병이 아니다'란 책으로 유명한 일본의 마쓰모토 미쓰마사 박사는 "뇌졸중에서 고혈압에 의한 뇌출혈은 13%에 불과하다. 84%는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인데 이는 혈압약으로 인위적으로 혈압을 낮춘 것과 관련이 있다. 뇌경색 발생률은 혈압약 복용자가 비복용자의 두 배"라고 경고하고 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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