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부통령, "아들 죽음 이후 대선 출마 포기했다" 인터뷰서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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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다 포기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74)이 속내를 털어놨다.
바이든 부통령은 11일(현지시간)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 인터뷰에서 “나는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돼 열정과 영혼을 바쳐 봉직하는 걸 마다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보(지난해 세상을 떠난 바이든 부통령의 장남)는 내 영혼과도 같았다”고 말했다. 아들의 죽음이 대선 출마를 포기하게 된 계기였음을 털어놓은 것이다. 바이든 부통령은 “대선 출마는 내게 옳은 일일 수 있었지만 가족들에겐 그렇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부통령의 장남 보는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으로 재직하던 2012년 뇌종양으로 투병하다 지난해 46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바이든 부통령은 대선 출마를 포기한 뒤 국가 차원의 암 정복 프로젝트인 ‘캔서 문샷(Cancer Moonshot)’을 주도하고 있다. 달 착륙 도전에 버금가는 도전이란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다. 미국 정부는 암 정복을 위해 10억 달러(약 1조 15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는 민주당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클린턴은 완벽한 자질을 가진 후보”라며 “클린턴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것이며 대통령에 당선될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내 유일한 회한은 내 아들이 여기에 없다는 것 뿐, 어떤 후회도 없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에 미련이 남아 있지 않다는 의미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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