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호-이태포 묘기는 예숙"|브라질감독 격찬 남미 프로에도 드문 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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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최순호 이태호의 절묘한 명연기에 브라질프로축구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방구팀의 「마리오」 감독은 『정말 멋지다. 남미프로축구무대에서도 1년에 한두 번 나올까말까할 정도의 예술이다』 고 극찬했다.
12일 서울 동대문구장에서 벌어진 월드컵팀-방구팀(브라질) 의 대결에서 후반5분 이태호와 최순호는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방구팀의 두터운 수비를 발뒤꿈치로 찔러주는 곡예 같은 트릭 패스를 번개같이 주고받으며 돌파한 후 이태호가 회심의 대각강슛을 터뜨려 선제 골을 장식, 1만5천여 관중과 각국 임원들의 찬탄을 자아냈다.
이 콤비플레이는 한국축구사에 유례없었던 불후의 명작이었으며 적극적인 대시로 찬스를 만들어준 스토퍼 강신우의 공적이기도 했다.
방구팀은 후반종반 총공세로 저력을 발휘, 경기종료를 약4분 남기고 FW「아도」가 대각땅볼슛으로 기어코 골을 만회, 1-l무승부를 이뤘다.
월드컵팀은 이날 경고2번의 주전링커 조광래의 결장 속에 부분적인 졸전을 벌이기도 했으나 예상외로 분전, 승리를 장담하던 방구팀에 충격을 던졌다.
이로써 월드컵팀은 2차 리그A조에서 통산2승1무로 수위를 차지, 13일 B조 88올림픽팀-이라크대표팀의 패자와 준결승에서 대결케 되었다.
방구팀은 1승2무의 전적으로 2위가 되어 B조1위와 결승진출을 다룬다.
우루과이의 에스파뇰팀은 바레인과 1-1로 비겨 2무1패를 기록, 탈락했다.
한편 88올립픽팀은 13일 이라크에 패하거나 비길 경우에도 (골득실차에서 뒤져) B조2위를 마크, 준결승에서 월드컵팀과 대결케 된다.
박종환 올림픽팀 감독은 『이라크와의 승산은 분명히 50-50이며 올립픽팀으로서는 결승전으로 알고 사력을 다해 싸우겠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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