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 장효조 쿤타킨테 박종훈 타격왕 싸움 불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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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쿤타킨테』 박종훈(27·OB)과 『짱구』장효조(29·삼성)의 앞서거니 뒤서거니 타격싸움이 갈수록 흥미롭다.
전기리그 막바지에 접어든 11일 현재 박은 3할7푼2리, 장은 3할6푼5리.
박은 장의 홈구장에서 가진 주말 OB-삼성 3연 전에서 비록 팀은 1승2패로 뒤졌으나 13타수5안타로 장(9타수1안타)을 크게 앞서 타격 선두를 다시 탈환했다. 「타격의 천재」로 불리는 장효조와 OB의 간판타자 박종훈은 나란히 왼손잡이로 모두가 『올해의 타격왕은 내 것』이라고 호언하며 무서운 배팅을 과시하고 있다.
장보다 1년 늦게 프로의 유니폼을 입은 박종훈은 83년 입단 첫해에 신인왕을 차지했으며 올 들어 발군의 타격을 자랑하고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 는 것이 박의 생활신조. 서글서글한 성격에 미남스타인 박은 독실한 천주교신자이기도하다.
장은 올들어 지난달 12일 해태 전부터 29일의 OB전까지 13게임 연속안타를 기록하며 한차례 맹타(2타수2안타)를 기록했다.
박도 시즌초반의 무서운 타격을 유지하며 4월6일 삼미전에서 4타수4안타, 4월28일 삼성전에서 3타수3안타 등 두 차례의 맹타를 날렸다.
기록상에 나타난 통계는 장이 기복 없는 꾸준한 타격을 유지해나가는데 비해 박은 다소 굴곡이 있는 것이 대조적. 장효조는 어느 투수든지 공략하며 어느 방향으로든지 안타를 날리는 부채타법이 강점이어서「타격의 천재」 라는 닉네임이 붙고있는 것이다.
장은 올 들어 꾸준하게 3할대를 지킨 반면 박은 3,4월의 4할3푼9리에서 5월은 2할9푼2리로 기복이 뚜렷하다.
팀별타율에서도 장효조는 5개팀 모두에 3할대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박은 삼미투수에게는 6할4푼7리로 놀라운 타율을 보이고 있으나 MBC투수에게는 약해 1합6푼7리에 그치고있다.
박은 스피드 볼에는 약간 약하나 올 들어 커브 볼을 잘 때리고있다. 특히 작년과 달리 빠른 볼이나 커브 볼을 똑같은 타격자세로 쳐내고 있는 것이 올 들어 타격상승의 기폭제역할을 하고있다.
장은 커브 볼에는 프로야구 어느 선수보다도 강하다. 그러나 오른쪽 정강이 높이로 들어오는 조금 낮은 빠른 직구에 약한 게 취약점으로 지적되고있다.
장마비 같이 꾸준한 타격을 과시하는 짱구 장효조와 소낙비같이 무섭게 장타를 퍼붓는 쿤타킨테 박종훈의 타격왕 싸움은 올 시즌 최대의 빅레이스로 주목받고있다.
삼성과 OB의 우승대결에 이들 두 스타의 타격싸움까지 겹쳐져 프로야구는 점입가경이 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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