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693만원짜리…미국 전역에 선보인 삼성냉장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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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고객이 사물인터넷 기능을 갖춘 삼성 냉장고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9일(현지시간) 스마트 냉장고 ‘패밀리 허브’ 판매를 미국 전역 4000개 매장에서 시작한다. 패밀리 허브는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에 선보인 사물인터넷 신제품 1호다. 미국 소비자들이 접하는 첫 번째 스마트 냉장고이기도 하다. 삼성은 가전제품 전문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의 300여 매장에서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패밀리 허브’ 4000곳서 판매 시작
붙박이 아닌 냉장고 중 가장 비싸

냉장고는 인터넷과 연결돼있다. 냉장실 문에 붙은 21.5인치 풀HD 터치스크린은 컴퓨터의 모니터 역할을 한다. 구글이나 아웃룩을 할 수 있고, TV를 볼 수 있다.

최대 특징은 언제, 어디서든 냉장고 안 품목을 확인하고 필요한 걸 주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를 위해 냉장실 내부엔 3개의 카메라가 장착됐고, 냉장고 문을 닫을 때마다 내부 품목들의 사진을 찍어 스크린에 노출한다. 쇼핑 중 스마트폰으로 냉장고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를 체크할 수도 있다.

현지 푸드 라이터인 보니 탠디 러블레어는 “무엇을 언제 넣었고, 어떤 것을 채워야 할지 알 수 있다”며 “매우 혁신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은 패밀리 허브를 미국 소비자 입맛에 맞추는데 공을 들였다. 고객 10명을 선정해 3개월 이상 테스트를 하면서 의견을 반영했다. 미국 최대 인기 요리법을 냉장실 스크린에서 알아볼 수 있게 한 것도 그중 하나다.

가격은 5999.99달러(약 693만원). ‘빌트인(실내 붙박이)’ 제품을 제외하곤 미국 냉장고 시장에서 가장 비싸다. 삼성전자 박재순 부사장은 “지역에 특화된 기능들로 생활가전의 판도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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