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박근혜 대표-3당 원내대표 회동부터 추진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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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우선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8일 말했다. 당장 여당인 새누리당이 새로운 당 대표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박 대통령이 원내대표들부터 만나 정치권과의 소통을 일단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중앙언론사 편집ㆍ보도국장 간담회에서 “이란 방문(1~4일)을 마치고 돌아와 빠른 시일 내 3당 대표를 만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7월 이전에는 개최가 힘든 상태다. 더불어민주당도 8월 말~9월 초에 전대를 새로 열어 새로운 당 대표를 뽑기로 한 만큼 현행 김종인 대표와의 대화에 대해 청와대로서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한 청와대 관계자는 “일단 3당의 원내 지도부 구성이 마무리돼가고 있는 만큼,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먼저) 3당 회동을 하는 방안을 조율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이런 방법을 고려하고 나선 것은 당 대표들과 회동을 할 때까지 박 대통령과 정치권의 직접 접촉 시기를 늦출 경우 박 대통령이 야당에 협조를 구하겠다고 한 요청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고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야 3당 원내대표와의 회동부터 추진할 경우 시점은 이달 내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달 내에 20대 국회 원구성협상이 본격화하는 데다가 19대 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노동개혁 관련 법안 등의 처리도 조속히 당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5월 중순에 맞춰 여야 원내지도부와 회동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남궁욱 periodist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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