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다자회담 北설득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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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수석 부부장을 12일 2~3일 일정으로 북한에 특사로 파견해 이달 말께 베이징(北京)에서 다자 회담을 개최토록 설득할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서울과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다이빙궈 부부장은 북한 측에 지난 4월의 북.중.미 3자 회담에 이은 후속 회담의 형식을 다자 회담으로 하고, 이를 조기에 개최하자고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共同)통신은 "다이빙궈 부부장이 이달 중 후속 회담을 여는 방향으로 북한 측과 조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 쿵취안(孔泉)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문제에 관해서는 한국은 당연히 당사자에 해당한다"며 "북핵 문제가 동아시아 전반에 걸친 중요 사안이라는 점에서 볼 때 일본과 러시아도 당사자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7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당사자 대화' 발언이 나온 뒤 나온 중국의 첫 반응으로, 중국이 기존의 3자 회담에 한국.일본.러시아가 추가로 참여하는 6자 회담을 받아들일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일본 정부도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자 회담이 곧 개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야노 데쓰로(失野哲朗) 일본 외무성 부(副)대신이 10일 밝혔다.

앞서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이달 하순부터 다음달 초순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한.미.중.일 등 4개국이 북한과 5자 회담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오는 27일 평양에서 열리는 한국전쟁 휴전 50주년 기념식에 국가부주석급의 고위 인사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오영환 기자, 베이징.도쿄=유광종.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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