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오르는 용산 효창동…재개발 분양 돌입 ‘시선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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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효창동에 들어서는 효창파크 KCC스위첸(옛 효창 4구역) 조감도.

서울 용산구 효창동 일대 재개발 사업장이 잇따라 일반분양에 들어갈 전망이다. 서울 중심부에 자리해 교통이 편리한 데다 주변에 개발호재가 많아 주택 수요자의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효창동에는 지은 지 20~30년 된 낡은 연립·단독·다가구주택이 몰려 있다. 이곳에선 3곳의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1000여 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 일반분양 물량은 500여 가구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물량은 많지 않지만 입지·교통 여건이 워낙 좋아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효창 4구역이다. KCC건설이 이달 중 효창파크 KCC스위첸이란 이름으로 일반분양한다. 지상 최고 18층 3개 동, 전용면적 59·84㎡형 199가구 규모다. 이 중 122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앞역을 걸어서 2분이면 갈 수 있다. KCC건설 관계자는 “역세권에다 주변에 녹지가 넉넉해 희소성이 높은 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효창 5구역도 이달 안에 이주를 마친 뒤 오는 9월 일반분양에 돌입한다. 롯데건설이 지상 최고 22층 7개 동, 전용 59~110㎡형 478가구로 재개발할 예정이다. 일반분양분은 213가구다. 6구역은 내년 일반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달 20일 사업시행계획 수립을 위한 정기총회를 연 뒤 사업시행 인가, 관리처분 인가 절차를 착착 밟는다는 계획이다. 관리처분 인가가 나면 이주·철거를 거쳐 착공하면서 일반분양을 할 수 있다.

이들 지역은 광화문·종로 같은 도심권과 가깝다.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앞역을 비롯해 5·6호선과 경의중앙선, 인천공항철도 환승역인 공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효창공원과 경의중앙선을 지하화하면서 생긴 경의선 숲길공원(예정)이 인접해 주거환경도 쾌적한 편이다. 개발 기대감도 높다. 지난달 30일 경의중앙선 효창공원앞역이 개통했고 인근 용산역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미군기지 평택 이전, 용산공원 개발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런 장점 덕에 효창동 일대 집값은 상승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효창동 평균 아파트값은 현재 3.3㎡당 1700만원대로 2년 새 150만원가량 올랐다.

효창 4~6구역 일반분양가는 3.3㎡당 평균 2300만~2400만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효창동 평균 시세보단 높지만, 단지 주변에 들어선 아파트와 비교하면 무난한 가격대라는 게 현지 중개업계의 평가다. 2010년 입주한 효창파크 푸르지오(옛 효창 3구역) 전용 59㎡형이 5억8000만~5억9000만원, 84㎡형이 7억3000만~7억5000만원대다. 인근 H공인중개업소 대표는 “59㎡형 기준으로 4구역은 6억원,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가 좋은 5구역은 이보다 좀 더 비쌀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변 개발 호재 등으로 향후 전망은 밝은 편이지만, 과거에 비해 주택시장 온도가 떨어진 만큼 시세차익을 기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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