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 삼민투유인물 집중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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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민당 이철의원의 발언으로 1일 늦게까지 의원총회를 열었던 민정당은 일요일인 2일에도 고위당직자, 국회운영관계 실무자등 여러갈래에서 대책을 논의했는데 상당히 경화된 분위기.
한 당직자는 당외에서 강한 불만표시가 있음을 시사하면서 『일부에서는 어떤 형식이든 조치를 취해야한다는 강경론도 있다』 며 고심.
3일상오 열린 상임위 간사회의에서도 삼민투 유인물이 집중 분석됐는데 앞으로 신민당의원들이 이런 주장을 하는경우 『폭력혁명노선이 신민당의 당론이냐』 『신민당이 지금까지 보수야당을 자처했는데 당의 기조가 바뀌었느냐』 는 질문으로 대응키로 결론.

<신민선 징계론 가볍게 생각>
○…이철의원의 발언에 대해 민정당 일부에서 징계론이 대두되자, 이민우총재등 신민당 간부들은 한마디로 『턱도 없는 소리』 라고 일축.
이총재는 『그 일은 이미 토요일로 끝난것』이라고 했고, 조연하·김수한·노승환부총재등은 『긁어서 평지풍파를 일으키자는 것이냐』며 『일소에 붙여도 좋을것』 이라고 촌평.
김동영총무는 『그렇게는 못 나올것』 이라고 민정당의 의중을 짚었으며, 허경만·홍사덕의원은 『여당 일각에서 충성경쟁을 하는 차원의 얘기가 아니겠느냐』 고 가볍게 생각.
그러면서도 당직자들은 내심으로는 민정당측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면서 『토요일의 의원총회로 끝난 줄 알았는데 어떻게 일요일을 지내고 또다시 그런 얘기가 나오느냐』고 민정당외의 움직임 여부에 주로 관심.

<예의 지켜가며 의사표현토록>
○…3일 상오 미문화원점거 사건에 관해 미진한 질의를 계속했던 국회내무위는 회의 벽두 신민당의 유성환의원이 대통령 동정등에 관한 발언이 문제돼 민정당의원들의 항의로 3시간이상 정회.
유의원의 발언에 대해 민정당의 조남조·이춘구· 허청일 의원등이 『국가원수모독』 이라고 고함을 치고, 권정달위원장이 『의제외 발언을 삼가라』 고 주의를 주었으나 유의원이 막무가내로 굽히지 않아 여당석이 시끄러워져 권위원장이 정회를 선언.
여당의원들이 회의장 입장을 거부하자 권위원장은 발언 취소된 속기록 삭제안을 냈으나 신민당의 이진연간사가 반대.
한편 신민당의 이민우총재는 유의원에게 『상대방에게 예의를 지켜가며 자기의사를 충분히 나타내 꼼짝못하고 경청하도록 해야한다』 고 신중한 표현을 당부.

<〃특정의원 이름 거론은 곤란〃>
○…3일의 국회운영의는 사회정화위원중 야당의원이 없다는 지적에 황인수위원장이 국민당의 정시봉의원을 거명하며 해명하다가 발언취소를 요구받는 등 한때 소란.
김형래의원 (신민) 이 『우리지역구에 40만의 유권자가 있는데 야당인사로는 덕망있는 인사가 없어서 단 1명도 정화위원이 못됐느냐』 고 하자 황위원장은 『국민당 정의원도 정화의원으로 있다가 야당 전국구로 진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고 설명.
이에대한 신민·국민당의 김동영·김용채총무가 『정의원은 민정당에 있다가 탈당한지 며칠 안됐다. 정확치않은 얘기에 의원이름을 거명하는 것은 국회경시 풍조다』 라고 속기록 삭제를 요구해 정회.
속개된 회의에서 황위원장은 『성실한 답변을 하려다보니 특정의원의 이름을 거론하게 됐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해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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