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치관 형성·교육적 의미등 표현력 훌륭 문화행사의 장점·방향 언급없어 아쉬움이|거경수<서울대사대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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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청소년 문화에 관한 청소년 자신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많은 학생들이 응모했다. 그러나 그 주장과 내용, 수준은 각양각색이었다.
지정된 원고장수를 지키지 않은것, 영화나 연극등 어느 한가지 항목만으로 글을 쓴것, 적절한 이유나 근거없이 지방문화의 육성이나 건전한 문화육성을 주장한것등 주제를 벗어나는 것들이 꽤많았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김영철군의 글은 그 내용상의 조직과 표현기술,단락구성,결론으로 맺는 말등에 있어 상당한 수준작이였다.
「한 나라의 미래」로 시작되는 도입부분과 같이 일반적인 논리로 출발하여 우리나라의 구체적인 문화행사로 좁혀나간것은 논술의 기본적인 도입방법으로 뛰어나다. 다만 최근의 문화행사가 갖는 장점이나 청소년들에게 주는 긍정적인 의미도 간략하게나마 언급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문제점들 지적하는 글에서도 긍정적인 측면을 언급하는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아두기 바란다.
고딕체의 ㈎는 「건전한 성장에 달려 있다고」로, ㈏는「때문이다」로, ㈐는 「여기에는 지적되어야할 몇가지문제가 있다고 본다」로, ㈑에는 「참된」을 추가하고, ㈒는 「지적하고 싶은것은」으로, ㈓는 「우리 청소년들은 청소년 문화창조의」로 고치면 좀더 세련된 표현이 될것이다.
이용철군의 글은 청소년 문화행사의 교육적인 의미를 잘 지적하고 있다. 청소년 문화행사를 통하여 지식교육 일변도인 학교교육의 부족한점을 보충해야 한다는 주장에 누구나 쉽게 공감할수 있을것이다.
그러나 청소년 문화행사의문제점을 지적한 부분이 조금 약하고,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한 부분이 적절한 근거를 바탕으로 마련되어 있지못한 점이 흠이다. 이군이 주장하고 있는 바와같이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에게 비정규적인 교육활동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청소년 문화행사의 바람직한 내용과 방향을 좀더 분석적으로 제시했어야 했다. 몸체에 비하여 결론 부분이 약하다는 아쉬움이 있다.
㈎는 「던져 줄수있기」로, ㈏는 「장래를 충분히 준비할수 없기」로, ㈐는 「청소년 문화행사는」으로, ㈑는 「문제외해결에도 큰 도움이될」로 고치면 표현이 더 매끄러워질 것이다. 그리고 짧은 글 속에 「왜냐하면」이란 말이 세번이나 들어있는 것은 좀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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