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남발로 질문분위기 혼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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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31일의 국회본회의는 일부 의원의 질낮은 발언과 의원 상호간의 욕설교환등으로 다소 혼탁한 분위기.
신민당의 김득수의원은 대학생들의 위장취업에 의한 노사분규, 미문화원점거사태와 학생데모를 미화(?)하면서 『고임금을 포기한 그들은 애국자』 『농성학생들을 쌕쌕이 연행했다』고 하는가 하면 『데모학생이 전경이 둘러싼 경찰차를 방화했다니 화염병에도 바나나킥이 있단말이냐』는등 속어·비어등을 함부로 사용.
김의원은 또 『서울시가 목동개발에서 1조원을 벌어 민정당선거 자금으로 썼다』 『KAL기납치 미수극은 광주사태 추모식을 방해하기 위한 것』 『현정권은 닭다리 정권』 이라고 하는등 유언비어인용과 자극적 표현을 동원.
김의원의 발언이 계속되는 동안 민정당의석에서는 야유가 폭발했고 일부 신민당의원들까지 『발언의 질에 문제가 있다』고 우려.
또 이기택의원(신민)이 발언시간을 넘기고도 발언을 계속한데 대해 민정당의석에서 『언제까지 할거요』라고 하자, 장충준의원 (신민)은 느닷없이 『조용히 해 인마』라고 했고 그 후에도 민정·신민당의원들은 의석에서 몇번 「×」 자를 교환.
그러자 이재형의장은 『비장한 생각으로 한 말씀하겠다』며 『귀에 거슬리는게 있어도 참는게 의회민주주의에 필요한 자세이며 동시에 거북한 얘기를 조용히 듣도록 말할 줄 아는것도 중요하다』고 여야에 함께 충고.
김득수의원의 발언이 끝난후 민정당의원 30여명은 이종찬총무에게 『국회의 품위와 권위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요구했으며 일부 의원들은 징계론까지 제기했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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