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속공 김기택 8강 올랐다.|강·약자없는 물고물리는 혼전…「녹색 테이블」에 땀이 "흥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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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녹색테이블에 절대 강자는 없는 것인가.
85서울그랑프리 마스터즈 탁구대회는 이틀째 경기(29일·장충체)에서 강호들이 잇달아 침몰, 서로물고 물리는 혼전을 연출함으로써 8강 진출자를 점치기 어렵게 만들었다.
남자 C조의 김기택(김기택·제일합섬)과 「그루바」 (폴란드), D조의 왕회원(중국)만 2승씩을 울려 8강의 결승토너먼트 진출이 확정됐을뿐 나머지 조에서는 승자승·세트득실차·포인트 득실차까지 따져봐야할만큼 치열한 접전을 별이고 있다.
특히 남자A조의 경우 강가량(중공)「쿠차르스키닉 폴란드) 우부송(홍콩) 툐징」(서독)등 4명이 모두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강은 노에게, 노는 「쿠차르스키」에게, 「쿠차르스키」는 「휴징」에게 졌으며 「금초」은 강에게 지는 바람에 서로 꼬리를 물고 있는 형상이다.
B조도 하지문은 김완(김금완·제일합섬)에게, 김완은 「린든(스웨댄)」에게 지는등 누구도 안심 할수없는 상태. 왜 이런 이변들이 일어나고 있을까.
『탁구경기에서는 얼마든지 있을수 있다』는 것이 탁구전문가들의 견해.
우선 전형상 쉬운 상대와 거북한 상대가 뚜렷이 나눠지는 데다 스쳐 가는 바람결에도 흔들릴 만큼 가벼운 2.5g 탁구공에서 보듯이 당일의 컨디션·심리상태·단1개의 실책등으로 전 경기의 흐름을 뒤바뀔 정도로 섬세한 경기가 탁구이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강이 우전송에게 진 것은 개막전의 부담감과 이질러버 셰이크 핸드변칙공격에 약하기 때문이며 노가 「쿠차르스키」에 패한 것은 「쿠차르스키」가 이질러버 공격처리에 능한 선수였기 때문. 「쿠차르스키」가 「휴징」에 진것은 첫날 여독이 채 풀리지 않은데다 방심 했던 것이 이유이며 묘징 이 강에게 진것은 두드러진 실력 차라는 것이다.
감완·김기택등 한국선수들이 중국의 정상급선수는 곧잘 꺾으면서도 유럽선수들에 악전고투하는 것도 바로 플레이 스타일의 차이에서 빚어지는것.
중공만이 아직은 몇걸음 앞서 나갈뿐 세계탁구계가 거의 평준화되어 가고 있는 실정에서 누구도 안심하고 치를 수있는 경기는 없다.
한국선수들은 중공선수들에 대체로 21-17 정도로 패하고 있는데 이 4 포인트를 따라잡는데는 몇 십년이 걸릴지 모를만큼 힘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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