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암역에서 50대 남성이 40대 여성 노숙자 둔기로 내려쳐

중앙일보

입력

 
인천 동암역 인근에서 폐지를 줍던 50대 남성이 여성 노숙자를 둔기로 내리쳐 중상을 입혔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25일 살인미수 혐의로 A씨(52)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후 3시50분쯤 인천시 부평구 동암역 북광장 인근에서 B씨(47·여)의 머리 등을 2차례에 걸쳐 둔기로 내리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동암역 인근에서 폐지를 줍던 A씨는 우연히 다른 노숙인과 술을 마시고 있던 B씨와 눈이 마주쳤다. 술에 취한 B씨가 "왜 쳐다보냐?"며 반말로 따지자 둘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B씨가 손이 불편한 A씨를 비하하는 욕설을 하면서 격분한 A씨가 둔기를 휘두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긴급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씨와는 폐지를 주우면서 안면이 있는 사이"라며 "반말로 자꾸 욕설을 해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살인미수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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