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대만 전자품 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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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홍콩=연합】올들어 중공이 대만산 TV수상기와 전기제품 등을 집중적으로 구입, 수출부진으로 고전해 오던 대만 경기에 크게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중공은 80년부터 훙콩과 일본·싱가포르·말레이지아 등을 통해 대만산 상품의 수입을 허용해 왔으나 수입선을 다변화한 관계로 대만 상품의 중공 쇄도는 없었다.
그러나 연초 대만과 마주보고 있는 복건성에서 대만과 직접 무역을 제안한 이래 홍콩을 통한 대만 상품의 중공 진출이 크게 불어나고 있다.
6일 홍콩 스탠더드지 보도에 따르면 올 1·4분기에 중공의 대만 상품 수입이 작년 동기에 비해 1백60% 증가, 총 26억 홍콩달러 (미화 3억4천만달러) 에 이르렀다.
이 신문은 또 지난해 12월 중공이 홍콩을 통해 10만대의 컬러TV 수상기와 흑백TV 수상기를 대만에 주문했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에 이어 중공이 대만의 2대 수출시장이 되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밖에 중공이 홍콩을 통해 수입해 가고 있는 대만 상품은 모터사이클·전자계산기·볼펜, 그리고 가스히터 등의 전자 제품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콩의 경제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중공이 대만 상품의 수입을 선별적으로 제한해 오다 이처럼 갑자기 수입을 늘리고 있는 것은 정치적인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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