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서적 출판 판매 집중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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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문공부는 3일 경찰과 함께 불온 간행물 및 불온 유인물을 출판판매 했다는 이유로 출판사와 서점·인쇄소·복사점등 8개 업소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문공부는 경찰과 관계기관 직원 등으로 구성된 6개의 합동 수사 반을 편성,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관계서적 및 유인물을 압수하는 한편 관계업소의 주인을 불러 조사키로 했다.
경찰의 수사를 받고있는 업소는「풀빛」대표 나병식·서울 역촌동2의39),「일월서각」대표 최옥자·서울 신수동448)등 2개 출판사와 서울 신림2동 광장서점(주인 이해명·50), 서울봉천4동 863의13 대학서점 (주인 김익수·32), 서울 신림본동1641 5월 서점 (주인 윤승복·28) 등 서울대근처 3개 서점, 세진인쇄소(대표 강은기·서울 을지로2가 148), 대홍인쇄소(대표 윤여연·서울 을지로2가148)등 인쇄소 2곳, 복사점인 고려문예사 (서울 제기2동 137의45) 등 모두 8곳이다.
이에 앞서 2일 경찰과 문공부는 서울대 앞 광장서점 등 3곳에서「에드거·스노」저「중국의 붉은 별」(두레사출판)등 1천여 권의 책을 압수했다.
이들 출판사와 서점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은 2일 하오 서울지검공안부와 남부지청에 의해 신청돼 서울형사지법과 남부지원에 의해 발부됐다.
경찰은 이 영장에서『이들 업소의 주인은 반 국가 단체 및 국외 공산계열의 활동을 찬양·고무·동조하여 반 국가단체를 이롭게 하는 행위를 할 목적으로 자본주의비판, 중공과소련의 공산주의·마르크스주의를 찬양하는 노동투쟁과 폭력투쟁을 고무하는 내용의 서적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경찰관계자는 압수된 출판물들이 문공부로부터 납본필(납본필)증을 받지 않았거나 판금조치 된 것들이라고 밝혔으나 일부는 문공부의 허가를 받은 것도 있다.

<압수>
경찰이 수사를 펴고 있는 간행물은「민족·민주·민중선언」(일월서각), 「아리랑」(동녘) 등 50종류의 책과「도시빈민의 생존권이 위협받고있다」(한국교회사회선교협의회) 등 46종의 유인물.
서울마포경찰서는 도서출판 일월서각의 서고에서「민족민주 민중선언」등을 압수했다.
또 서울중부경찰서는 대흥 인쇄소에서 불온유인물 1만3천여 장을, 세진 인쇄소에서는「민주화의길」등 서적 24종 5백부, 「민주화의 함성」이라는 유인물 7백장을 압수했다.
서울서부경찰서도 풀빛출판사에서 「근대사회관의 해명」등 19종의 책자 93권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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