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횡단 안돼요, 지하보도 이용하세요” 사고 많은 무진로에 안전시설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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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무단횡단에 따른 사망사고가 잦은 광주광역시 무진로 일부 구간에 사고를 막기 위한 각종 시설물들이 설치된다.

농어촌공사~무역회관 800m 구간
지하보도 추가 설치도 검토하기로

광주지방경찰청은 21일 “광주시와 광산구청 등과 함께 다음달부터 무진로에 무단횡단을 예방하기 위한 시설물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대상 구간은 무진로 전체 9.2㎞ 중 사망 사고가 빈번한 800m 도로다. 구간별로는 광주~무안 고속도로가 끝나는 지점 인근인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 앞부터 광주무역회관까지다. 해당 구간에서는 2013년부터 총 4건의 사고로 행인 6명이 숨졌다. 지난 2월 3일에는 30대 행인이 새벽시간대 무단횡단을 하다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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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해당 구간의 사고 위험성을 알리고 인근 지하보도 통행을 유도하는 시설물을 설치키로 했다. 우선 왕복 16차선의 중앙분리대 위에는 야간에도 눈에 잘 띄는 ‘무단횡단 금지’ ‘지하보도→’ ‘횡단보도→’라고 적은 초고휘도 표지판을 50m 구간에 부착한다.

인도에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시설물들이 설치된다. 지하보도와 횡단보도로 가는 방향과 거리가 적힌 안내표지판이 2곳에 세워진다. 인도 2곳의 바닥에는 행인을 지하보도로 유도하는 밝은색 유도선이 그려진다. 지하보도 입구 지붕 아래에는 야간에도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안내 표지판을 부착한다.

보행자들의 무단횡단과 함께 운전자들의 과속 의지를 억제하는 시설물도 중앙분리대 6곳에 설치한다. 순찰차 지붕에 부착된 것과 비슷한 형태의 경광등이다.

경찰은 추후 무인단속 폐쇄회로(CC)TV나 지하보도 추가 설치 등도 광주시와 논의키로 했다. 광주경찰청 공철규 교통계장은 “해당 시설물들은 충동적인 무단횡단을 막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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