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인천” … 세계 공항평가 11연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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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현지시간)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정일영 인천공항 사장(사진 오른쪽)이 디클랜 콜리어 국제공항협의회(ACI) 세계본부 의장과 함께 상패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19일(현지시간) 오후 호주 골드코스트의 테마파크인 무비월드. 전 세계 공항 관계자 700명이 모인 2015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 시상식에서 사회자는 ‘인천국제공항’을 세 번 불렀다.

지역·규모·종합 부문 3관왕 올라
외국인 입국 대란 해결 등 과제도

지역(아시아·태평양)과 규모(연간 여객 4000만 명 이상 대형 공항) 부문에서는 싱가포르의 창이공항과 공동 1위를 차지했고 지역과 규모를 합한 종합 부문에서는 단독 1위로 선정된 까닭이다.

ASQ는 국제공항협의회(ACI)가 매년 전 세계 공항 이용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일대일 설문조사다. 지난해에는 전세계 5개 대륙 268개의 공항이 참여했고, 55만명이 설문에 응했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이 평가에서 5점 만점에 4.987점을 받아 종합점수 1위에 올랐다. 싱가포르 창이 공항, 중국 베이징 공항 등이 뒤를 이었다. 한 공항이 ASQ를 11연패한 것은 인천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런 1위 행진이 계속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우선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동복아 허브공항 자리를 놓고 인천공항과 경쟁하는 공항들의 도전이 거세다. 창이공항은 연간 여객 1억3000만 명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중장기 플랜으로 추진중이고,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은 2020년까지 제5활주로와 탑승동을 만들어 연간 여객 수용 능력을 800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인천공항은 내년 말 제2터미널이 완공될 때까지 ‘정원초과’상태를 이어갈 수 밖에 없다.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 수용능력은 4400만명인데, 지난해 인천공항 이용객은 4928만명이다.

특히 연초 인천공항에서 베트남인과 중국인의 밀입국 사건이 발생하면서 입국심사가 강화돼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이 입국심사를 받기 위해 2시간 넘게 줄을 서는 ‘입국 대란’까지 벌어지고 있다.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요즘 인천공항의 가장 시급한 개선 과제는 외국인의 입국 대기시간을 단축하는 것”이라며 “자동입국심사대 운영 등을 통해 입국 시스템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코스트=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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