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입구서 대학생 횃불 시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서울 시내 대학생 3백여명은 23일 하오 8시 30분부터 서울 명동성당 입구에서 횃불과 십자가를 들고 「부산 미 문화원 방화 관련자 전원 석방」 「미국은 수입 개방을 강요말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2시간여 동안 시위를 한 뒤 교회로 들어가 철야 농성했다.
학생들은 시내로 나가려다 경찰이 저지하자 이에 맞서 투석전을 벌였으나 경찰은 최루탄과 페퍼포그를 사용치 않았다. 경찰은 시위 대학생 29명을 연행했다.
한편 사복 경찰관이 성당 정문 앞에서 시위를 취재하던 동아일보 사진부 김경제 기자의 카메라를 빼앗아 내팽개쳐 카메라가 부서졌다.
시위에 앞서 학생들은 이날 하오 7시 2O분부터 1시간 동안 명동 천주교의 청년 단체 연합회에서 주최한 제2O회 월례 강좌에서 함세웅 신부로부터 부산 미 문화원 사건 3주년을 돌이켜보는 강연을 들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