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단체 삭발·심수창 호투에도 6연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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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선수들이 삭발을 한 채 부산 사직구장에 나타났다. 최하위로 떨어진 팀 분위기를 바꿔 보려는 몸부림이었다.

한화 선수들 대부분은 19일 롯데전에 앞서 머리카락을 짧게 밀고 나타났다. 전날 김태균·정근우(34) 등 베테랑 선수들이 머리를 깎자 다른 선수들도 삭발 행렬에 동참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외국인 로사리오는 아예 민머리가 됐다.

삭발은 팀 분위기를 반전하려는 수단이다. 한화 선수들은 김응용 감독이 지휘했던 지난 2013년 개막 9연패를 당한 뒤에도 단체 삭발을 했다. 그러나 당시 한화의 연패 기록은 역대 최장인 13경기까지 이어졌다.

올 시즌 한화는 최근 5연패를 포함해 2승 11패를 기록 중이었다. 게다가 선수 혹사 논란, 태업 의혹 등으로 인해 주위의 시선은 3년 전보다 더 따갑다. 우승에 도전하겠다던 김성근 한화 감독의 리더십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 겨울 자유계약(FA)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심수창(35)도 비장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섰다. 손가락 부상을 당했던 그의 시즌 첫 등판이었다. 정확한 제구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상대한 심수창은 5회까지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다. 6회 선두타자 정훈에게 2루타를 맞아 노히트노런이 깨졌고, 5와3분의2이닝 2피안타·1실점을 한 뒤 물러났다.

한화는 2회 신성현의 투런홈런과 9회 김태균의 적시타로 앞섰다. 그러나 3-2이던 9회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동점을 허용해 연장전에 들어갔다. 롯데는 3-3이던 10회 선두타자 손아섭의 3루타로 시작된 2사 만루에서 강민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이겼다. 뼈아픈 역전을 허용한 6연패 나락으로 떨어졌다.

선두 두산은 수원 kt전을 3-2로 이기고 10승(1무3패)에 선착했다. 잠실에서 NC는 해커의 6과3분의2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LG를 8-1로 꺾고 승률 5할에 복귀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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