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그라운드의 제왕은 누가 될까|축구 슈퍼리그 대장정 막 오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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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 축구의 대제전 85슈퍼리그가 13일 킥 오프, 약 5개월에 걸친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금년으로 출범 3년째를 맞은 슈퍼 그라운드의 제왕은 누가 될 것인가. 할렐루야·대우가 두 번째 패권을 노리고 있으나 다른 팀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6개 프로 구단은 지난 2년의 경험을 토대로 팀을 재정비, 개성 있는 축구, 알찬 내용의 경기 운영을 다짐하고 있다. 또한 새로 보강된 신인들의 활약에 기대가 크다.
슈퍼리그에는 한일은과 상무(국군 대표) 등 2개 아마추어팀이 가담하지만 할렐루야·대우·유공·럭키금성·포항제철·현대 등 6개 프로 구단은 『프로다운 프로 축구를 보여주자』는 비상한 결의를 올해의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운영 방식을 개선, 8개팀이1, 2, 3차 리그를 통해 총 84게임을 치러 통산전적으로 순위를 가린다. 작년보다 28게임이 준 대신 6개 프로팀은 10월말부터 별도의 프로 선수권 대회를 열어 두 차례의 리그(홈 앤드 어웨이)를 가질 예정이다.
올해의 슈퍼리그는 대도시뿐만 아니라 의정부·경주·강릉·포항·제주·구미·울산을 순회, 전국을 누빈다.

<할렐루야>
수비의 최종덕 손창후, 공격의 이영길을 방출하고 대신 럭키금성의 FW 이용수, 유공의LK 조윤환을 스카우트, 힘과 젊음이 가미된 인상.
노련과 패기의 조화를 노린 함흥철 감독의 새 전략이 관심거리.

<유 공>
작년 정상 일보 직전에서 물려나 어느 팀보다 우승의 집념이 강하다. 강릉과 부산에서의 50일 강훈으로 특유의 칼날 공격을 가다듬었다. 김성기 (한양대) 문민호 (상무) 구본석 ( 제일은) 박국창(조선대) 등 미드필드 플레이어를 대거 보강한 것이 주목되고 상무의 주공이던 한영수를 스카우트, 득점력을 강화했다.

<대 우>
고려대 수비의 두 기둥이던 최태진 박노봉을 스카우트, 2연패의 야망을 불태우고 있다. 선수 이동이 가장 적어 팀웍에서도 유리하다.
그러나 조광래 이태호 박창선 변병주 정용환 이재희 등 공수의 주전들이 대거 국가 대표로 빠지게 돼 고심중.

<포항재철>
최순호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핸디캡이 있으나 브라질로부터 1급 공격수 「호샤」와 수비의 명수 「플라비으」를 스카우트, 현대의 「랜스베르겐」, 럭키금성의 「랜아퐁」을 무색케하는 외인 용병의 위력을 떨쳐 보이겠다는 것. 고려대의 FW 조긍연 최덕주(한일은), 한양대의 LK 이홍실 외에 FB 최경식(국민은)을 스카우트, 전열이 대폭 강화되었다.

<현 대>
FW 이경남 (경희대) 김종환(서울대), LK 곽성호 (한양대) 등 대학의 노른자위를 끌어들여 한층 패기가 강해졌다.
따라서 허정무 백종철이 국가 대표로 묶인 핸디캡을 잘 극복할 듯.「랜스베르겐」이 계속 위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럭키 금성>
창설 첫 해인 작년 프로팀 중 최하위의 불명예를 만회하고자 맹훈을 쌓았다.
신예 링커 최진한(명지대)을 비롯, FB 최종덕 이상철(연세대), LK 왕선재 (한일은) 이부열(국민은) 등을 스카우트하고 군 임대한 소광호외에 이용수, GK 서석범 , FW 박정일 이용설 민진홍 등이 팀을 떠나 면모가 크게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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