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탁구의 만리장성」쌓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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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외테보리 (스웨덴) =김동균특파원】중공탁구의만리장성은 더욱 높아가고 있다.
중공은 3일새벽 이곳 스칸디나비움체육관에서 벌어진 제38회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녀단체전을 모두 석권, 세계최강임을 또다시 입증했다.
중공은 남자부결승에서 스웨덴을 5-0으로 가법게 제압, 지난81년 유고노비사드대회이래 스웨들링컵(남자단체)3연패를 이룩했다.
또 중공은 여자부결승에서 북한을 3-0스트레이트로격파, 75년 캘커타대회이래 코르비용컴 6연패의 영예를 누렸다.
중공탁구는 이번 대회에서 공포의 위력을 떨치고 있다.
중공탁구의 강점은 두터운선수층과 다양한전형 (전형).
중공은 특유의 전진 (전진)속공을 위주로 드라이브주전·수비주전및 이질공격수들을고루 갖추고 상대팀의 전형에따라 이들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남자부경기에서 중공은 한국과의 대전에선 같은 전진속공의 강가량·왕회원·진별찬등을 기용했으며, 파워드라이브을 주무기로하는 스웨덴등 대유럽전에선 진신화등 커트수비수들을 주전으로 내세웠다.
중공의 최대강점은 서브의위력에 있다.
스카이서브등 독특한 서브를 개발, 3∼5구안에 빨리 승부를 결정짓는등 쉽게 경기를 풀어나간다.
중공은 유럽최강인 「발트너」「벵트슨」등이 포진한 홈팀 스웨덴을 특유의 서브를 구사, 꼼짝못하게 했다.
중공이 일방적으로 압도하자 「슈·슈·화」 감독은 다섯번째 단식에 나선 진신화에게 열광적인 응원을 벌이고있는 1만여 스웨덴 관중을 의식한듯 계속 져주라는 사인을 내보내는 여유를 보이기도했다.
중공은 81년 노비사드대회에선 7개전종목, 83년 동경대회에선 남자복식을 제외한 6개종목을 휩쓰는등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중공을 위한잔치가 된 느낌.
그러면 중공탁구는 어떻게 이러한 아성을 쌓게 되었는가.
한마디로 국기 (국기) 로 탁구를 장려, 육성한 결과다.
탁구는 체구가 작은 동양인으로서 체력열세를 극복하고 세계정상으로 갈수있는 확실한 종목이라는 판단이었다.
중공은 그때부더 전국적인 보급운동을 전개, 어린 소년·소녀들에게 하루3∼4시간 라켓을잡도록 했고 재질이있을경우 군→시→성(생)→중앙무대로 옮겨 전문적인교육을 받도록 한것.
어릴때부터 라겟에 공을 튀기며 심부롬을 다닐 정도로 공과 친숙, 기본기가 뛰어난 청소년들을 이른바「3신」(신인육성·신무기도입·신기술개발) 의 뒷받침 아래 3억의 탁구인중 선발, 육성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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