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속옷 쇼는 주말에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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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의 연승기록은 8승에서 멈췄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하는 이천수의 연속경기 골도 '6'에서 끝났다.

9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울산-포항 스틸러스전은 이천수의 홈 고별전이었다. 후반 29분. 포항 진영 왼쪽에서 길게 크로스가 넘어왔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이천수가 볼을 잡았다.

수비 한명을 달고 가운데로 드리블하던 이천수는 벼락 같은 강슛을 날렸다. 볼은 사력을 다해 몸을 날린 포항 골키퍼 김병지의 손을 맞고 크로스바를 퉁긴 뒤 아웃됐다.

이천수의 7경기 연속골도, 울산 현대의 9경기 연승 기록도 허공으로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0-0으로 끝나자 이천수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그라운드에 한동안 드러누웠다.

울산은 최전방의 이천수와 최성국이 위치를 바꿔가며 공간을 만들면 양 수비형 미드필더 김도균과 김정우가 길게 띄워줘 수비수와 경쟁을 유도했다. 전반 14분 울산 최성국의 원맨쇼가 있었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최성국이 놀라운 개인기로 무려 다섯명의 수비수를 농락한 뒤 오른쪽 골라인 근처에서 크로스했으나 볼은 이천수의 머리를 살짝 넘어갔다.

성남 일화는 대구 원정경기에서 신태용.윤정환.샤샤의 연속골로 대구를 3-2로 꺾어 울산을 골득실차로 2위로 밀어내고 열흘 만에 선두에 복귀했다.

성남의 약진은 역시 '우승 청부업자' 샤샤가 앞장섰다. 샤샤는 0-1로 뒤지던 전반 21분 신태용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2-2이던 후반 21분에는 데니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오른발로 가볍게 차넣어 결승골을 기록했다.

대전 시티즌은 홈경기에서 부천 SK를 1-0으로 꺾어 6경기 무승(3무3패) 고리를 끊고 1승을 건져냈다. 그러나 부천은 시즌 무승(5무15패)의 안타까움을 벗어나지 못했다.

진세근 기자, 울산=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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