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감이다...아이아코카 인기폭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파산직전의 미국크라이슬러 자동차회사를 되살려 놓아 일약 미국의 슈퍼스타가 된「리· 아이아코카」회장(60)은 날로 인기가 올라가 88년 미국대통령 감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아이아코카」회장은「아이젠하워」「트루먼」「험프리」「레이건」등 전·현직대통령의장점들, 즉 좋은 인상·성실성·정직성, 그리고「생의 환희」를 이해하는 사람, 미국의 상류층은 물론 근로계층 모두에게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사람이라는 평판을 듣고 있다.
미국 역대 주요인물 어느누구보다도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는 지난5개월동안 2만5천명으로부터 다음 미국대통령에 출마하라는 편지를 받았다.
그는 지난2개월동안 1천2백70개 단체를 비롯, 지난5개월동안 모두 3천건의 연설초청을 받았다.
또 그의 저서『아이아코카』는 지난5개월동안 연속베스트 셀러에 올라 현재도 매일 1만5천부씩 지금까지 모두 1백50만부가 팔리는 미국출판사상 최고의 기록을세웠다.
그가 참석한 연설장소에는 수많은 근로자들이 나타나 그를 향해 환호를 보내고 점잖은체 하는 사람들도 연설이 끝날 때쯤이면 마찬가지로 그에게 열광한다.
크라이슬러자동차 선전을 위해 TV광고에 직접 출연함으로써 미국 전가구의 97%가「아이아코카」가 누군지를알고있다.
미국민주당의 대부「오닐」하원의장도『88년 민주당대통령후보로「하트」상원의원,「쿠오모」뉴욕주지사와 함께「아이아코가」회장이 가장 적임자』라고 말했을 정도로 그의 인기는 정계에서까지 주목받고 있다.
「아이아코카」의 인기는 죽어가는 크라이슬러를 살려냈다는 경영수완에 못지 않게 부자이면서도 가장 서민적인 그의 성품 탓이라는 설명도있다. 솔직하고 열정적이고 수다스럽고 욕설을 서슴지 않는 말투와 거친듯한 몸짓에다 탐정소설을 즐기는 평범성, 그리고 키 1백82cm·체중 88kg의 거구에 자신만만한 태도 역시 그의 인기의 원천이다.
「아이아코카」가 이처럼 미국의 새로운 영웅으로 등장한것은 미국의 시대적요구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다.
월남전 이후 좌절감에 빠진 미국인에게「레이건」대통령이「강력한 지도자」로 등장한 것과 마찬가지로『자신에 가득찬』「아이아코카」역시 새로운 우상이 될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아이아코카」본인은 88년 대통령선거 출마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대통령이 되기보다는 경제인이 낫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러나 그의딸「리아」양(20)은『아버지가 적당주의로 하루하루를 즐겁게사는 사람이아니고 야심적』이라고 대답. 그의 솔직성을 얼마나 믿을수 있느냐는 의문을 남기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