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이어폰을 팔찌로…청각 장애인 후원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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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한국무역보험공사·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한국정보화진흥원 등 4개 공공기관의 직원들이 8일 폐이어폰을 이용한 ‘희망의 팔찌 만들기 행사’에 참여해 직접 만든 팔찌를 차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예금보험공사]

예금보험공사·한국무역보험공사·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한국정보화진흥원 등 4개 공공기관은 8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에 있는 예보 사옥에서 폐이어폰을 이용한 ‘희망의 팔찌 만들기’ 합동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대학생들이 창업한 사회적 기업인 ‘프라운드’와 함께 진행됐다.

프라운드는 못쓰게 된 폐이어폰을 수거한 뒤 이를 팔찌로 만들어 판매하고, 여기서 얻은 수익금 일부를 청각 장애인 지원에 사용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이 회사는 폐이어폰의 선을 다양한 방식으로 꼬아 팔찌를 만들고 기기에 꽂는 잭(연결 단자)을 깎아 팔찌의 잠금 장치로 사용한다. 폐이어폰을 친환경 세제를 이용해 깨끗이 세척해 쓰기 때문에 본래 이어폰이 가진 알록달록한 색상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창업 아이디어는 이곳 대표인 대학생 지향은씨가 2013년 한 달간의 유럽 배낭 여행을 다녀오면서 얻었다. 그는 여행길을 동행해준 고장 난 이어폰을 버리기가 아깝다는 생각에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폐이어폰을 팔찌로 만드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예보 측 관계자는 “4개 공공기관이 지난달 17일 체결한 ‘사회공헌활동 공동추진 협약’에 따라 추진 중인 나눔문화 확산 활동의 일환”이라며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동시에 환경 보호와 자원 절약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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