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광고통한 결혼이 많다 미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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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요즘 미국에선 신문·잡지의 개인광고난(우리나라의 펜팔난) 을 통해 이상적인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는 방법이 붐을 이루고있다.
개인광고난은 얼마전까지만해도 건전한 부부생활을위협하는 묘한 광고 아니면 연애할 능력이 모자라는 이들에게 이용돼 왔으나 요즘들어선 진실한 남녀교제를 추구하는 젊은이들의 「행복한 광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같은 개인광고는 주로 미국의 동부와 서해안지방의 도시, 뉴욕·로스앤젤레스·보스턴·시애틀·샌프란시스코·워싱턴등 도시에서 성행하고 있으며 점차 중부지방의 도시로까지 파급되고 있다.
워싱토니언지는 3월호에 5백명에 이르는 개인광고를 실었으며 더 빌리지 보이스는 2백명을 소개했는데 이는 70년대에 비해 2배가 넘는 분량이다.
뉴욕에 살고있는 노처녀사회학자 「얀·야거」양(36)은 상당한 미모와 재능을겸비하고 있으나 이제껏 마음에 드는 남자를 찾지 못해 고민해왔다.
「야거」 양은 생각끝에 지난해 가을 뉴욕 매거진에 개인광고를 냈다.
그녀는 당시 답장을 보내온 50명의 남자들 가운데 현 남편 「므레드·야거」 (37)를 만나3주일 교제끝에 결호에 골인했다. 『개인광고난은 앞으로 더욱 유행할 거예요』 .
최근 LA 위클리에 개인광고를낸끝에 「이상적 남자」 를 만나 약혼한 그래픽디자이너「조이스·부드젤레스키」양(33)은 개인광고의 장점을 강조한다.
『로스앤젤레스는 그야말로 국제적인 도시지요. 늘 수많은 각양각색의 사람들과접할 기회가 많아요. 하지만 진정한 사람들은 만나기 어려운 「외로운 도시」이기도 해요』
그녀가 지난달 광고를 내가 무려 2백명의 후보자가 답장을 보내왔다. 그중엔 의사·변호사·건축가등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녀가 낸 광고내용은 「신중하고 매력적인 40세미만의 남자, 예술분야에 다양한 취미를 갖고 있으며 풍부한 애정과 창조적인 열정을 갖춘 남자」였다.
「부드젤레스키」 양은 이들 중 미용연구가「돈·마스델」씨(27)를 만나 약혼했으며 오는4월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개인광고는 광고주의 신상과 문안내용에 따라 답신분량이 크게 좌우된다.
더 빌리지 보이스가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여성들은 평균 40통, 남성은 평균 14통의 답신을 받는다고 나타났지만 경우에 따라선 3백통이상의 답신을받는 경우도 적지않다.
개인광고는 특히 비싼 광고료 때문에 이용자들 특유의 약자를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SWF가 DWM을 구함」 이라는 내용은 『「백인처녀」(Single White Female)가 「이혼백인남자」(Divoreed Wite Male) 를 구한다』 는뜻이 된다.
또 J는 유대인 (Jewiah) 를, G는 여장남자 (Gay)를 표시한 것이다.
대부분의 신문·잡지들은 괴팩한 성적 내용등의 광고는 사절하고 있다. 대신 짧고 재미있는 내용의 광고를 환영한다.
최근 더 빌리지 보이스에 실린 한 여성의 광고는 가장 모범적이고 멋진표현으로 주목받았다.
『낮에는 은행가, 밤에는 방랑자』 (Banker By Day, Bohemian By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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