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신격화의 허상 지적한 일본 사학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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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신격화에 내포된 허상을 지적했던 일본의 사학자 야스마루 요시오(安丸良夫·사진) 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가 4일 숨졌다. 81세.

야스마루 요시오 교수 별세

도야마(富山)현 출생인 그는 교토(京都)대를 졸업한 뒤 일본 근세·근대사, 종교 사상사 등을 연구했다. 그는 『근대 천황상의 형성』(1992년)이란 책에서 현대 일본인의 마음 속에 각인된 ‘천황(일왕)’의 이미지는 19세기 메이지유신 때 형성된 ‘관념적 구축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에도(江戶) 막부 말기 사회 개혁 운동, 자유 민권 운동 등도 연구했던 그는 『일본의 근대화와 민중 사상』, 『신들의 메이지유신』 등 저서를 다수 남겼다. 2013년 이와나미(岩波)서점에서 『야스마루 요시오 전집』(전 6권)이 출간됐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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